다급해진 與 당내대책기구 구성 野 남북평화 정책 재촉구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자 김정일 위원장의 중병설 이후의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김 위원장 중병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다급한 분위기이다. 한나라당은 당내에 대책기구를 설치하는데까지 의견이 모아지며 우선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을 상황실장으로 내정해 현황에 대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김 위원장이 병세가 호전되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이면서도 지금부터 김 위원장 유고시를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이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정부와 긴밀한 공조체제 속에 북한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번 문제에 신중을 기할 것을 정부와 여당에게 주문하고 있다. 민주당은 근본적인 대북 정책 기조의 수정을 촉구하면서 지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기조를 수용할 것을 정부에게 요구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만든 시스템을 파기하면서 아무런 위기 대책시스템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남북 평화와 협력을 정부여당에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 “북한 상황에 대해 유비무환의 자세로 임해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김 위원장 중병설에 대해 “나름 대책을 미리 강구해야 한다”며 “언젠가는 그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박 대표는 11일 “오늘은 유난히 사진기자들이 많은 날인 것 같다”며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공성진 최고위원이 18대 국회에서 위기관리포럼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유비무환이라고 선견지명이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공 최고위원은 “다행히 보도에 의하면 병세가 어느 정도 호전돼 안정적인 관리 국면으로 갈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발언하며 안도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선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북한 상황에 대해 유비무환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한의 체제가 폐쇄적인 군사독재 체제여서 정확한 현재 상황이나 미래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대신 미국 등 주변 강국들과의 협조체제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한편, 조 대변인은 “당내 위기관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그간 당내외에서 위기관리를 위해 축적한 정보와 대책을 집적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윤상현 대변인은 “아직 기구의 정식명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11일 최고위 비공개회의 브리핑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관련 북한의 변화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며 “북한의 상황과 관련해 당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을 상황실장으로 내정해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미처 당내 대책기구의 윤곽을 확정짓지 못한 채 우선 상황실장을 중심으로 현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민주 “남북평화와 협력 근간으로 대북정책 기조 변화 시도” 요구

한편, 민주당은 김 위원장과 관련된 정부의 대응 방식이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북 평화와 협력을 근간으로 대북정책을 수정할 것을 재촉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최근 김 위원장의 근황과 관련된 분석과 대응에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면밀하게 관찰하되 조용한 스탠스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위기관리특위를 만드는 것을 누가 만류를 하겠냐만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정부여당이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고 대응책을 세워야할 상황에 처하자 위기관리 특위를 서둘러 구성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생색내기용 특위가 되선 안 된다”면서 “아무런 위기 대책시스템도 없고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만든 시스템도 사실상 파기하는 정부여당이 무슨 호들갑을 떨 자격이 있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덧붙여 “남북의 평화와 협력을 근간으로 한 대북 정책 기조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송민순 제3정조위원장은 같은 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남북 간의 대화와 접촉을 유지하면서 북한에서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우리가 문제를 주도해 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그래야 어떤 사태에 대해서 다른 세력이 개입되는 것을 방지하며 통일의 기초를 닦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 박지원, 송영길 의원 등은 중국이 북한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해 왔다. 송 위원장도 같은 문제제기를 한 것.

이어 송 위원장은 “현재 우리가 유연하고 탄력적인 남북관계, 한반도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실종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면서 “정부가 과거 정부부터 각종 대비책이 있으니 기존의 대비책을 현재 상황에 대입시켜 대책을 착실히 마련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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