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침대 회사인 대진침대의 다수 브랜드에서 대량의 라돈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져 라돈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라돈은 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 원소로, 1900년을 전후해서 여러 방사성 물질에서 발산되는 기체로 발견됐다. 무색의 기체로 자연방사성 가스로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축적되며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기도 한다.

암석이나 토양에서 생성돼 공기 중에 떠다니는데 강한 방사선을 뿜어내면서 붕괴하는 성질이 있다. 호흡을 통해 들어온 라돈이 붕괴하면서 작은 물질들이 폐포나 기관지에 달라붙어 방사선 방출하게 되는데, 이 방사선 때문에 세포 유전자를 손상해 결국 폐암에 이르게 된다.
 
라돈은 이에서 나오는 방사선 때문에 건강에 위험한 기체로, 미국환경보호국은 라돈 흡입이 흡연 다음가는 주요 폐암 원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에 라돈 온천(라듐 온천)이 류마티스 치료 등 건강에 좋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

한편 SBS는 지난 3일 한 주부의 제보를 받고 대진침대의 제품 여러 모델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부 이모씨는7년 전 음이온에 건강에 좋다는 생각에 자녀에게 이 회사 침대를 사줬다.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던 이 주부는 라돈 측정기로 방 곳곳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침대 주위에서만 이상할 정도로 많은 양의 라돈이 나오는 것으로 측정되는 것을 알고 전문 라돈 측정 업체에 알렸다.
  
전문 장비를 가지고 측정해 본 결과, 발코니와 안방에서는 기준치 이하의 라돈이 검출된 데 반해 침대 위에서는 2000베크렐이 넘는 라돈이 나왔다.

국내 실내 주택 라돈 기준치는 200베크렐이다. 실제로 매트리스 천을 잘라 전문기관에 정밀 검사를 맡기자 평균 620베크렐이 검출됐다. 침대 전체로 따지면 더 많은 양의 라돈이 방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해당 침대 업체인 대진침대의 판매 매장에서는 '음이온이 나온다'며 건강에 좋다고 홍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BS가 대진침대와 함께 제조공정을 확인해본 결과, 음이온을 뿜어내는 '음이온 파우더'에서 라돈 수천 베크렐이 검출됐다. 음이온 파우더는 희토류 원석을 갈아 만든다. 그 과정에서 토륨이나 우라늄을 감지하거나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진 침대는 이 파우더가 지난 2010년 출시한 네오 그린을 비롯해 네 가지 모델에 쓰여왔으며 자체 조사 결과 이 네 모델에서 라돈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진침대에 납품한 제조업체는 "몸에 좋다는 칠보석 가루라고 생각하고 사용했다"며 해명하고, 파우더를 납품한 업체는 "산업 기자재에도 들어가고 중방식 도료에 들어가는 가루다. 하지만 어디에 쓰는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대진 침대는 2010년 출시한 네오 그린, 모젤, 벨라루체, 뉴웨스턴 4개 모델 7000여 개에 해당 소재가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창고에 있는 제품을 전량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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