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계획·공약보다는 정쟁용 비난이 많아…시민 기대 충족하기 어려워”

[폴리뉴스 신건 기자] 박원순 후보가 우상호, 박영선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 후보는 23일 <폴리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세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지난 6년간 서울은 땅과 건물에 투자하는 도시에서 사람에 투자하는 도시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어 냈다”며 “앞으로 4년간 문재인 정부와 함께 시민의 삶이 빛나고, 시민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서울로 한걸음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경쟁상대로 나선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에게 대해 특별한 약점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서울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구체적인 계획이 보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민을 위한 계획과 공약보다는 저에 대한 정쟁용 비난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낡은 정치 문법에 기대서는 시민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지방선거는 시민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시민들께서는 지난 6년을 평가하고, 종합적으로 다음 4년의 미래를 기대한다. 일시적인 상황 변화로 시민의 의사가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시사1번지 <폴리뉴스>는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알권리와 바른 선택을 위해 후보자 서면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번 인터뷰는 6개의 공통질문을 통해 각 당 후보자들의 정책과 인물을 충실히 전달, 유권자들이 후보자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본 인터뷰는 월간 <폴리피플> 6월호에도 실린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꼬마 아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 제공>
▲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꼬마 아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 제공>
<다음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배경과 취지를 밝혀달라.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세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6년, 서울은 땅과 건물에 투자하는 도시에서 사람에 투자하는 도시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앞으로 4년, 철학과 비전이 같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시민의 삶이 빛나고, 시민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서울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
 
‘서울의 10년 혁명’ 완수로 사람, 존중, 문화가 우선하는 도시를 완성하겠다.
 
-지역의 최대 현안과 유권자들의 기대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각자도생의 시대를 끝내고 공동체적 삶에 기반한 ‘사회적 우정’의 시대를 여는 것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 생각한다.
 
공동체가 해체되고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 금수저와 흙수저와 같은 자조는 우리 사회를 아프고 병들게 하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자산은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신뢰와 우정이다.
 
천만 시민의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고, 또 다양하다. 혼자서 무거운 세상의 무게 를 짊어지는 도시, 각자도생의 사회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저의 오랜 믿음이다. 홀로 정의되지 않고 함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도시, 삶의 무게를 나눠 짊어질 수 있는 사회,  신뢰와 우정이 삶의 철학이 되는 나라에 미래가 있다. 천 만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빛나는 도시, 천 만 개의 꿈이 자랄 수 있는 도시, 천만 시민이 사회적 우정으로 연결되는 도시를 완성하겠다.
 
그러기 위해선  ‘시민의 삶에 투자’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사회적 경제, 공유 도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원전 하나 줄이기, 마을공동체 등 서울시가 그동안 시도해온 다양한 정책을 밑거름으로 삼겠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대학 언론사 기자들과 토론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 제공>
▲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대학 언론사 기자들과 토론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 제공>
-6.13 지방선거에서 주요 정책과 핵심 선거공약은 무엇인가?
정책대상별 핵심공약 18개와 영역별 핵심공약 48개, 합쳐서 66개의 핵심공약 중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약은 없다. 
 
다만,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삶에 주목했고, 이분들의 삶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수 있도록 ‘3종 세트’의 정책을 준비했다..
 
첫째, 카드 수수료 경감을 위한 서울페이 도입
임대료 못지않게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바로 카드수수료이다. 카드수수료를 핀테크 기술을 이용해 거의 zero에 가까울 정도로 대폭 낮추겠다. 또 자영업자 간 제휴합작 투자를 지원하고,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지역에 장기안심상가 200개를 조성하겠다.
 
둘째, 폐업자의 회생을 돕는 ‘서울형 자영업자실직안전망’ 구축
자영업자들의 평균생존율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80%는 끊임없는 폐업을 경험한다. 이분들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선 고용보험 가입이 필요하지만, 고용보험료를 내실 돈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서울시가 가입보험료 지원을 통해 고용보험 안전망으로 편입시키겠다. 또 자영업자의 창업부터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이용한 컨설팅과 기술자문을 지원하겠다.
 
셋째, 일하는 시민을 돌보는 서울형 유급병가 도입 
자영업자들은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 병원을 가려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하고. 이로 인해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 분들에게 연 15일의 병가를 부여하고, 서울시 생활임금 수준의 일당을 지급하겠다.
 
-본인의 강점과 약점 무엇이라 생각하나. 또 상대후보의 강점과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강점은 첫째, 실력이 다르다.
저는 지난 6년간 외형과 개발에 지친 서울시를 사람의 삶에 투자하는 도시로 바꿨왔다. 또 도시경쟁력을 높여 손꼽히는 세계적 도시를 만들었다.
앞으로의 4년을 포함해 ‘10년의 혁명’으로 서울을 세계적인 으뜸도시, 동북아 중심도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다.
서울시장은 천만 시민의 삶을 총괄하는, 말하자면 민생 종합 코디네이터이다. 행정가, 정치가, 외교관으로서의 기본 역할은 물론 앞선 통찰력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셋째,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
한반도를 평화와 번영의 국가로 만들고, 문재인 정부의 민생과 개혁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지방정부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단점은 워라밸 시대인데, 일을 많이 해서 단점이라고 주위에서 이야기 한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도 다 일을 많이 할 것이다. 정치인은 본래 바쁘다. 천만 시민의 삶을 생각하는데 바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상대후보인 안철수, 김문수 후보 두 분 다 훌륭한 경쟁후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후보는 탁월한 학자이자, 의사이자, 기업가였고. 김문수 후보는 한국사회의 변혁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분이다.
두 분 모두 우리나라가 한걸음 성장하는데 기여하신 분들이고, 그 점이 두 분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두 분에게 특별한 약점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아쉬운 것은 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민을 위한 계획과 공약보다는 저에 대한 정쟁용 비난이 더 많은 것 같다.
낡은 정치 문법에 기대서는 시민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 제공>
▲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 제공>
-정국 현안이 지역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
‘드루킹 사건’을 염두에 둔 질문 같다.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을 해온 입장에서 정치적 공학이나 계산은 여전히 낯설다. 또 갈수록 높아지는 시민의 민주주의 수준과도 어울리는지 돌아봐야 한다.
 
전형적인 정치공세에 대해 시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
 
지방선거는 시민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꾼을 뽑는 선거이다. 시민들께서는 지난 6년을 평가하고, 종합적으로 다음 4년의 미래를 기대한다. 일시적인 상황 변화로 시민의 의사가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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