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화 구걸 않는다,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붙잡지도 않을 것”

북한 조선중앙TV가 9일 오후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 영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미외교를 맡고 있는 북한 외무성 최선희 부상이 24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한 것을 비난하며 ‘북미정상회담 재고려’를 다시 주장하고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최선희 부상은 이날 개인담화를 통해 “미국 부대통령 펜스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펜스는 자기의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알지 못하고 무분별한 협박성 발언을 하기에 앞서 그 말이 불러올 무서운 후과에 대해 숙고했어야 했다”며 “저들이 먼저 대화를 청탁하고도 마치 우리가 마주앉자고 청한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저의가 무엇인지, 과연 미국이 여기서 얻을 수 있다고 타산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 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있다”고도 했다.

나아가 최선희 부상은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하는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지난 16일 김계관 제1부상의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경고를 재차 얘기했다.

또 그는 리비아와 북한을 비교하는데 대해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를 고작해서 얼마 되지 않는 설비들이나 차려놓고 만지작거리던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튼에 이어 이번에 또 부대통령 펜스가 우리가 리비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는데 바로 리비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우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우리 자신을 지키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하고 믿음직한 힘을 키웠다”고 자신의 핵무력 완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엄연한 현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우리를 비극적인 말로를 걸은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을 보면 미국의 고위정객들이 우리를 몰라도 너무도 모른다”며 “그들의 말을 그대로 되받아 넘긴다면 우리도 미국이 지금까지 체험해보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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