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악재 정면돌파 - 한국당, 전략공천

12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6.1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각 정당이 의석을 놓고 '수 싸움'을 벌인다. (ⓒ폴리뉴스 )

지방권력의 판도가 결정되는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전국 12곳에서는 중앙권력의 판도가 결정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폴리뉴스>는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 1. 이슈분석, 2. 현황분석의 기획기사를 싣는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행위로 인한 당선취소 혹은 국회의원의 자진 사퇴 등의 사유로 행해지는 만큼 각 정당은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게 된다. 때문에 각 정당은 지역 특성에 맞춘 공천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파문, 드루킹 의혹 등 악재가 연속됐지만 50%대의 지지율을 토대로 정면돌파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를 필두로 배현진, 길환영 등의 인재를 영입하며 재보궐의 반전을 꾀했다.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간 힘겨루기로 내홍을 겪어 공천 막바지까지 잡음을 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단 봉합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호남기반을 놓고 대결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은 광주 서갑과 전남 영암무안신안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국회 본회의장 (사진=연합뉴스)

한국당 설 자리 없는, ()국민의당 지역구 - 서울 노원병, 서울 송파을, 광주 서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잃은 곳은 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진 국민의당이다. 서울 노원병 서울 송파을 광주 서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4곳을 잃었다. 서울 노원병의 경우 안철수 현 서울시장 후보가 대통령 선거를 위해 자진 사퇴했으며 서울 송파을, 광주 서갑, 전남 영암무안신안은 각각 최명길, 송기석, 박준영(민주평화당 합류 뒤 의원직 상실) 의원이 실형을 선고받아 재선거가 치러진다.

서울 노원병의 경우 김성환 민주당 후보, 강연재 한국당 후보,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가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노원병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대선을 위해 사퇴한 곳인 만큼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후보가 지역구를 다시 찾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노원병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역대 선거에서 홍정욱(한나라당), 노회찬(통합진보당), 안철수(무소속국민의당)의 의원을 당선시켜 인물에 대한 바람을 많이 타는 곳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24일 당 노원병 김윤호 지역위원장을 후보로 확정지었다.

서울 송파을에는 친문으로 꼽히는 최재성 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직접 영입한 배현진 한국당 후보가 맞붙는다. 지난 59JTBC의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 갤럽조사 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재성 민주당 후보가 57.3%18.6%의 배현진 한국당 후보를 크게 앞서 민주당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배현진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며 압승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배 후보 역시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할 송파 깃발을 너끈히 찾아오겠다고 답했다.

(한국 갤럽조사 연구소의 송파을 여론조사는 58일부터 9일까지 진행됐으며 송파을 거주 성인남녀 60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유선 13%, 무선 87%)이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의 전략공천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었다. 당내 경선 1위의 박종진 예비후보를 두고서 유승민 공동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측이 이견차를 보인 것. 결국 손학규 선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송파을 공천 문제는 매듭을 지었지만, 바른미래당이 송파을 공천 문제를 놓고 보여준 모습은 깔끔하지 못했다. 때문에 공천 의결된 박종진 후보가 송파을의 민심을 얼마나 가져오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광주 서갑은 송갑석 민주당 후보와 김명진 민주평화당 후보가 광주의 민심을 기다리고 있다. 당초 광주 서갑은 송기석 전 국민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지금의 평화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이다.

이에 김명진 평화당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 주간에 국회가 추경 처리를 하는 것을 두고 “518일 광주민주화운동기념식날 국회에서 추경을 처리하겠다는 것은 광주도 국회도 모독하는 오만한 행동이라며 한국당은 특검 욕심에 부실 추경 처리 공수표를 약속했고, 민주당에서는 지방 선거 욕심에 한국당의 공수표를 묵인했다고 압박했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은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윤석 민주평화당 후보가 재보궐선거에서 격돌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 후보와 이 후보는 같은 민주당 옷을 입었던 사이로 이 후보가 국민의당으로 떠나면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경쟁하게 됐다.

때문에 서 후보는 이 후보를 탈당을 일삼은 정치 철새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민주당 탈당 후 기독자유당, 국민의당에 잇따라 입당한 것을 사과하면서도 지역일꾼론' 으로 응수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열세 지역인 광주 서갑과 전남 영암무안신안 대해 아직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 ⓒ자유한국당

보수 텃밭, 뒤집힐까? - 경북 김천, 부산 해운대을, 충북 제천단양, 충남 천안갑

한국당 역시 경북 김천 부산 해운대을 충북 제천단양 충남 천안갑, 4곳을 잃었다. 경북 김천은 이철우 의원의 경북도지사 후보 출마, 부산 해운대 을은 엘시티 금품비리에 연루된 배덕광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공석이 됐다. 충북 제천단양, 충남 천안 갑은 각각 권석창, 박찬우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하면서 재선거가 치러진다.

이철우 의원이 자리를 비운 경북 김천은 한국당의 선전이 예상되는 몇 안되는 지역으로 송언석 한국당 후보와 최대원 무소속 후보가 경쟁한다. 경북 김천에서의 경쟁은 집안싸움으로 볼 수 있다.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출신의 송언석 후보와 최대원 고려장학회 이사장은 한국당 내 공천에서 송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최대원 이사장이 무소속으로 재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재대결을 예고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국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경북 김천 지역 후보 공천을 무공천으로 결정내렸다. 민주당 내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천의 선거 지형과 예비후보의 자격 문제 등을 고려해 공천하지 않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을에는 윤준호 민주당 후보, 김대식 한국당 후보, 이해성 바른미래당 후보, 고창권 민중당 후보가 나섰다. 민주, 한국, 바미당의 삼파전이 예상되는 부산 해운대을은 각 후보들이 초반 기 싸움에 들어갔다.

윤준호 민주당 후보는 해운대 토박이를 강조하며 그간 세 번의 선거에 나서면서 주민들과 함께 해온 점을 높이 사주신 덕에 판세를 굳히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김대식 한국당 후보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가지며 ·반송·재송동을 '해운대 제2센텀 밸리'로 탄생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부산 해운대을은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되는 해운대을에선 손태인, 서병수, 배덕광 전 의원으로 이어지며 보수진영을 지켰다. 그럼에도 지난 19대 대선에서 해운대을은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홍준표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던진 바 있다.

충남 천안갑은 이규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길환영 한국당 후보, 이정원 바른미래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경선 후보 천안갑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정치 활동을 시작한 이규희 후보초선이지만 재선 못지않게 예산확보나 지역 발전을 이루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남이라는 지역 특성상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폭력 혐의로 사퇴한 것이 이번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게 될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충청에서의 안희정 쇼크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지사 후보 여론조사를 참고해 적용해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서울, 대구, 경남, 대전, 충남, 충북 등 모두 6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0.3%를 이인제 자유한국당 후보는 2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충남 정당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은 54.8%, 한국당은 19.5%를 기록해 충남도지사 후보 간의 차이를 제외하더라도 정당지지율에서 이미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배현진, 김대식 후보와 함께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지지를 받고 있는 길환영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민생, 그리고 드루킹(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권 1년의 실정을 심판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정부심판론을 내세웠다. 홍 대표 역시 결국 이번선거는 북풍 vs 민생과 드루킹이다. 아마 그렇게 구도가 짜여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충북 제천단양에는 이후삼 민주당 후보, 엄태영 한국당 후보, 이찬구 바른미래당 후보가 나섰다. 삼파전으로 예상되고 있는 충북 제천단양에서 이후삼 민주당 후보는 지난 2년 동안 한 번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민과 함께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집권 여당의 이점을 발휘하고자 하고 있다. 다만 선거운동기간 음주운전 전력 등이 감점 요인으로 꼽힌다.

충북의 경우도 충남과 크게 다르지 않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19일부터 사흘간 서울, 대구, 경남, 대전, 충남, 충북 등 모두 6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북에서도 민주당은 54.9%, 한국당은 18.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엄태영 전 제천시장을 앞세워 반전을 꾀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한국당 충북도당은 제천 출신의 엄 후보자가 그간 제천단양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으며 경험과 인맥을 갖췄다고 밝힌바 있다. 바른미래당 이찬구 후보자 역시 지역 생활정치라는 타이틀을 들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의 낮은 지지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찬구 바른미래당 후보가 야권 보수 세력 통합을 제안하고 엄태영 한국당 후보가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선거운동 직후 민심의 이동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재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 ⓒ더불어민주당

탄탄한 민주당 지역구 - 경남 김해을, 인천 남동갑, 충남 천안병

민주당의 경우 지방선거 출마로 인한 공석으로 경남 김해을 인천 남동갑 충남 천안병 총 3곳이다. 경남 김해을 김경수 의원이 경남도지사 후보, 인천 남동갑의 박남춘 의원이 인천시장 후보, 충남 천안병에서 양승조 의원이 충남도지사로 각각 나섰다. 3곳의 공석을 만든 민주당은 문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재보궐 선거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선거대책본부장인 이춘석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 당시 많은 의석수를 확보해도 과반수 의석에서 밀려 어려움 있겠지만 제1당 유지뿐 아니라 상당히 더 많은 의석 확보해 국정운영 문제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광역단체장 목표로는 “9+알파를 기본으로 생각하고 가능하면 약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경남 김해을엔 김정호 민주당 후보와 서종길 한국당 후보가 김경수 충남도지사 후보의 자리를 대신하고자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김경수 빈자리로 내세운 후보는 김정호 농업회사법인 봉하마을 대표다. 김 후보는 이번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경남교체를 이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개혁을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동남풍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서종길 한국당 후보는 출마선언 기자회견 당시 시의원도의원을 역임한 김해 전문가로서 김해를 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관련한 드루킹 파문이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여야가 합의한 일명 드루킹 특검이 통과됐고, 이후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 비서관이 관여된 것 아니냐는 정황까지 보도되면서 드루킹의 여파가 조금씩 커져나가고 있다. 여기에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드루킹 특검으로 지방선거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선거운동에서 서종길 한국당 후보의 위치선정은 더욱 중요해졌다.

반면 민주당 측은 드루킹 사태를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 관련 보도와 관련해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특검은 제가 제일 먼저 주장했다. 거리낄게 있다면 경찰 조사도 제가 먼저 요구하고 특검도 제가 앞장서서 요구했을 리가 있겠나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 남동갑엔 맹성규 민주당 후보, 윤형모 한국당 후보, 김명수 바른미래당 후보, 이혁재 정의당 후보가 나섰다. 국토교통부 2차관 출신의 맹성규 민주당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과 국토부 차관, 강원도 경제부지사 등으로 일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동구와 인천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황이다.

검사 출신의 윤형모 한국당 후보는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를 겨냥해 구민이 임기를 마치라고 국회의원으로 뽑아 주었다면 끝까지 임기를 채워야 했다입신양명에 눈이 멀어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도중에 나간 것은 구민과 약속을 헌신짝처럼 팽개친 것이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충남 천안병은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창수 한국당 후보, 박중현 바른미래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윤일규 민주당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충남도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자문의라는 경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창수 한국당 후보역시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실무위원의 경험을 내세우며 지방자치와 분권을 위한 운영체계에 있어 전문성을 길렀던 시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진보정당, 마지막 희망 - 울산 북구을

마지막으로 민중당은 윤종오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울산 북구를 잃었다. 현재 울산 북구에는 상헌 민주당 후보, 박대동 한국당 후보, 강석구 바른미래당 후보, 권오길 민중당 후보가 나선 상황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중당 후보를 선출한 울산 북구는 진보정당의 선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권오길 민중당 후보는 이미 진보 단일화 경쟁에서 조 정의당 후보를 누르고 최종 후보에 오른 인물이다. 권 후보는 노동 현안과 근로조건 개선 등 노동자 중심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현황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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