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철수 결단해야" VS 손학규 "김문수 양보해야"

서울시장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왼쪽)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양 당 지도부가 서로의 결단을 촉구하며 대립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 전희경 대변인은 5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지난 일요일 안 후보와 김 후보가 만나 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지지층에 대한 정치적 예의와 각 당의 시·구의원 후보와 관련한 현실적 문제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지했다.

앞서 김 후보는 4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선거가 9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다"며 "후보 단일화는 시간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저나 안철수 후보 밑에 25개의 구청장이 있고, 그 밑에 시·구의원이 있다"며 "저랑 안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를 그만두면 구청장 시·구의원의 문제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의 문제가 남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며 야권대통합이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홍 대표는 "현실적으로 조직과 정책면에서 우세에 있는 김 후보가 사퇴하기는 참 어렵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25개 구청장,광역 ,기초의원,국회의원 보선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며 "안 후보가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해주면 지방선거후 양당이 대동단결하여 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도 야권 대표주자는 안 후보라며 김 후보의 양보를 촉구했다.

손 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야당의 대표 선수는 안철수다. 전화면접으로 응답률이 10%가 넘는 좀 더 신빙성이 있는 여론조사에서는 확실히 안철수가 우세하다"면서 "김 후보도 안 되는 게 뻔한 선거를 해야 될 것인가. 또 한국당의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치라는 게 결단의 미학이니까 그것을 기대해본다"며 "인위적인 단일화는 안 된다, 그게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은 김문수 후보의 결단"이라고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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