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승부처 TK까지…'위기'

12곳의 국회의원 의석을 놓고 6.13 지방선거에서 격돌하는 민주당(위)과 한국당(아래)... 여론조사는 민주당이 11곳 우세로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6·13 재보궐 선거 지역으로 확정된 12곳 중 11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하다는 지상파 3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마저 무소속이 1위를 기록하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선거 참패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원내 1당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의석 118석,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113석으로 5석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은 국회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대로 선거결과가 나오면 민주당은 최대 129석을 확보하여 국회 과반은 못미쳐도 원내1당을 굳히고 정국주도권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한국당은 전멸 위기에 빠져있어 정국운영보다는 당 생존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재보선 지역 12곳 중 11곳 민주당 1위, 나머지 1곳 무소속 1위

KBS·MBC·SBS 등 방송3사가 칸타퍼블릭·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3일 선거구별 성인남녀 500~506명을 대상으로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북 김천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송파을에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 39.2%>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 18.4%>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 6.3% 순이었고, 서울 노원병에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후보 46.6%>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 11.5%>자유한국당 강연재 후보 5.7%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 남동갑은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후보 41.0%>자유한국당 윤형모 후보 10.2%>바른미래당 김명수 후보 2.9%>정의당 이혁재 후보 1.0% 순이었다.

충청권은 충북 제천단양에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 35.8%>자유한국당 엄태영 후보 22.5%>바른미래당 이찬구 후보 2.4% 순이었고, 충남 천안갑은 더불어민주당 이규희 후보 39.2%>자유한국당 길환영 후보 11.9%>바른미래당 이정원 후보 2.6%>대한애국당 조세빈 후보 0.4%, 충남 천안병은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후보 45.2%>자유한국당 이창수 후보 10.2%>바른미래당 박중현 후보 2.4%>대한애국당 최기덕 후보 0.4%로 집계됐다.

호남권은 광주 서갑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후보 53.1%>민주평화당 김명진 후보 4.4%, 전남 영암무안신안에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후보 49.4%>민주평화당 이윤석 후보 16.6%로 나타났다.

영남권에는 부산 해운대을에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 35.7%>자유한국당 김대식 후보 16.3%>바른미래당 이해성 후보 3.1%>민중당 고창권 후보 2.2%>무소속 이준우 후보 1.7%>대한애국당 한근형 후보 1.1%였고, 울산 북구에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후보 30.0%>자유한국당 박대동 후보 17.2%>민중당 권오길 후보 8.7%>바른미래당 강석구 후보 3.0%>무소속 박재묵 후보 0.4% 순이었다. 경남 김해을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 47.2%>자유한국당 서종길 후보 12.8%>무소속 이영철 후보 5.1%>대한애국당 김재국 후보 0.3% 순이었다.

특히 경북 김천은 한국당의 지역구임에도 무소속 최대원 후보 29.1%>자유한국당 송언석 후보 22.8% 순으로 집계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더 많은 성과 있을 것" 자신감 …한국당, "현장 민심 다르다" 반박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재보궐 선거는 민주당이 싹쓸이하게 된다. 조사대로 된다면 한국당은 0석 을 기록, 민주당이 대다수의 의석을 가져가게 되면서 정국 주도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의 전반적 승리까지 예측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5일 6.13 지방선거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선은 우리가 갖고 있는 분석보다 더 많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며 "기초단체장 100곳 이상을 적어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여소야대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한국당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TK지역 중 경북마저 1위를 빼앗기자 당황한 기색이다. 홍준표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시절 당시 한나라당이 우려와 다르게 121석을 확보했던 일을 언급하며 내부 추스르기에 나섰다.

홍 대표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왜곡된 여론조사로 우리 지지층이 아예 투표를 포기하게 하려고 방송사들이 난리다. 그러나 우리의 조사와 분석은 전혀 다르다. 북풍에 여론조작에 어용방송, 어용 신문에 포털까지 가세한 역대 최악의 조건이지만 우리 후보들은 민심을 믿고 나가면 이길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 후보들도 "현장 민심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이창수(충남 천안병) 국회의원 후보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여론조사는 표본 크기, 응답률, 유·무선 비율을 봤을 때 여론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은 단편적 조사다. 현장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 여론조사"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번이 두 번째 치르는 선거인데 현장 분위기는 지난번과 확연하게 다르다. 집중된 권력이 갖는 폐해, 오만, 부패 이런 것에 대한 분명한 견세 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염원이 상당 부분 표출되고 있다"며 "여론조사 발표 후 전화를 통해 '코웃음을 쳤다', '걱정하지 말라',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다'라는 등 격려해주시는 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대식(부산 해운대을) 국회의원 후보 측 관계자도 "만나는 시민들마다 여론조사와 현장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며 "본인들은 여론조사에 응한 적도 없고, 받았던 분들은 전화가 끊긴 적도 있다는데 왜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느냐, 믿을 수 있냐고도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방금도 집중유세를 마쳤는데 굉장히 많은 유권자가 나와 공감해주시고 환영해주셨다"며 "여론조사에는 열렬한 지지자들만 응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현장에 계신 분들과 만나고 읍소하면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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