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부는 최근 잇따른 악재와 사건으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검찰 수사관들이 5월 28일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태와 관련해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삼성 내부는 최근 잇따르는 악재와 사건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자중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일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25주년을 맞은 날이다.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 회장은 공격적 변화와 혁신을 그룹 전반에 주문했다. 이 회장은 “삼성은 지금 말기 암 환자다”며 “내가 직접 나설 것이고 회장인 나부터 바뀌겠다”고 신경영을 선포했다.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25년간 삼성전자의 경영실적 변화는 기록의 연속이었다.

물가상승률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1993년 40조9600억 원이었던 그룹 자산은 지난해 744조5900억 원으로 18배 늘었다.

매출은 국내 기준으로만 41조3600억 원에서 315조8500억 원으로 8배 가까이 급증했고, 세전 이익도 같은 기간 5939억 원에서 40조 원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이날은 80년 삼성 역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삼성은 올해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 지냈다.

삼성은 지난 3월 창립 80주년에도 별도의 외부행사 없이 통상적인 수준으로만 기념식을 진행했다. 

삼성의 총수 일가는 지난 1일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을 기려 제정된 호암상의 올해 시상식에도 모두 참석하지 않아 최근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게 했다. 

이는 주력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경영실적 호조와 글로벌 입지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황만 보면 창업 이후 최악의 ‘암흑기’를 맞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연루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직 상고심 재판 중에 있고 노조 와해 의혹과 작업환경보고서 공개 논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논란, 삼성증권 배당 오류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 또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자중 하는 분위기”라고 말해 최근 삼성이 겪고 있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논란 확산과 오해를 막기 위해 최대한 자중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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