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단일화 협상 틀어지자 공방전 돌입

울시장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왼쪽)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무산이 사실상 확실해지자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던 두 후보가 공방전으로 전환, 날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서로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원순이 당선된다), '김찍박'(김문수 찍으면 박원순이 당선된다) 등을 주장하며 자신을 지지해달라 호소하고 있다.

"안찍박" VS "김찍박"

김문수 후보는 10일 '안찍박' 논리를 먼저 펼치며 자신에게 힘을 모아달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열망을 이루지 못하고 선거를 치르게 된 데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박원순 시장 7년 끝내고, 문재인 정권 심판해야 한다'는 시민 여러분의 간절한 바람에 반드시 승리해 보답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안철수 후보를 찍으면 박원순 후보가 당선된다"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 민주주의 정체성을 지키고 문재인 정부 일방독주를 견제할 정당은 자유한국당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철수 후보도 같은 날 오후 서울 홍대입구 유세 현장에서 '김찍박' 논리를 펼치며 맞공격했다.

안 후보는 "지금 1번 후보, 2번 후보 공약 제가 아무리 찾아봐도 ‘그냥 지금 이대로 살다 죽을래’ 이 정도 공약들"이라고 비판하며 "3번 찍으시면 안철수가 된다. 제가 야권 대표 선수로서 ‘박원순의 7년 안 된다, 4년 연장은 더 안 된다’는 분들의 마음을 모두 모으겠다"고 호언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의 4년 연임 반대해서 김문수 찍으시면 오히려 박원순이 된다. 김문수 찍어서 사표 만들지 마시고, 3번 찍어서 안철수 당선시켜달라"고 당부했다.

"바른미래당, 소멸할 정당" VS "자유한국당, 문 닫을 정당"

당 공격도 거세다. 김문수 후보는 바른미래당을 겨냥해 "곧 분열하고 소멸할 정당"이라고 비난했으며, 안철수 후보 또한 "문 닫을 정당"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10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 말고 어느 정당이 자유경제, 자유시장, 종교의 자유, 양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되찾고 지킬 수 있겠냐"며 바른미래당과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곧 분열하고 소멸할 정당과 후보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자유의 마지막 보루이자, 자유 민주세력을 재건하고 통합할 중심축인 한국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11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정실패에 대한 자기반성이 없으며, 113석을 가진 채 시민을 우습게보고 있다”며 “특히 ‘이부망천’이라는 기괴한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부패한 한국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가 ‘부산에서 지면 문 닫겠다’, ‘대구에서 지면 문 닫겠다’고 했는데, 어차피 한국당의 운명이 문 닫을 정당이라면 야권 표 혼자 챙기지 말고 박원순 후보의 무능 행정을 심판할 수 있도록 야권 단일화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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