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모든 것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트럼프 “성공적으로 마칠 것 기대”

[YTN 방송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으로 손을 맞잡고 역사적인 ‘세기의 담판’에 돌입했다.

짙은색 정장 차림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과 카펠라 호텔에 설치된 회담장 입구에서 만나 약 10초간 악수와 인사를 나눈 후 회담장으로 향했다.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난 입구에는 인공기와 성조기가 각각 6개씩 장식돼 있었다.

회담장으로 이동한 양 정상은 단독회담에 들어가기 전에 기자들에게 회담에 임하는 소감을 짤막하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좋은 논의를 할 것이고 좋은 대화를 나눌 것이다. 그리고 굉장한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긴장한 듯한 짧은 인사에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과거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회담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양 정상은 소감을 말한 후 다시 약 8초간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말이 끝나자 악수를 청하면서 엄지를 올려보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 자리를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했다.

두 정상은 곧이어 통역만 배석시킨 역사적인 45분간의 일대일 단독회담에 돌입했다. 단독회담에서 양국 정상의 결단과 ‘히든 카드’가 제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북미 정상이 손을 마주잡고 회담을 한 것은 1948년 북한 정부 수립 후 처음이다.

단독회담은 10시에 마칠 예정이며 곧바로 확대정상회담에 돌입한다. 이어 11시30분에는 실무오찬회담을 갖는다.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후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북미정상 간의 합의문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 앞서, TV를 통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면을 시청했다. 문 대통령은 애초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것과는 별도로 예정된 일정에 따라 국무회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TV를 시청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단독회담에 들어가기 전까지 약 12분 동안 TV시청을 종료하고 국무회의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되는 직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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