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 근절 캠페인을 위해 3번째로 거리로 나섰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16일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번째 게릴라집회를 열고 조회장 일가의 갑질을 근절하는데 시민들이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신원이 드러나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이번에도 '브이 포 벤데타' 가면을 썼다.

직원연대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푸른 리본'이 인쇄된 포스트잇, 스티커, 배지 등을 나눠줬다. 푸른 리본은 조회장 일가의 갑질에 대항하며 벌이는 직원연대 운동을 상징한다.

또 직원연대는 '땅콩 회항' 사건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등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며 지나가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으며 자신들의 운동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우리는 행동에 나섰지만 사측은 달라지지 않았고 되레, 직원들이 나갔는지 여부를 확인했다"며 "오늘 받은 서명을 모아 사법부에 처벌을 탄원하는 한편 앞으로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할 홈페이지도 오픈하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기장 A씨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힘이 빠졌다"며 "(갑질) 증언들이 모두 사실로 확인됐음에도 구속되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들고 있던 하드보드지에 '끝까지 지치지 말고 힘내라'는 메시지를 적거나 직접 서명에 나서는 등 직원연대를 응원했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은 '깁질논란'과 관련, 특수상해·상해·특수폭행·특가법상 운전자 폭행·상습폭행·업무방해·모욕 등 7개 혐의를 받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범죄혐의 일부의 사실관계와 법리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범죄사실에 관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볼 수 없으며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볼 수 없다"라며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법원은 또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4일 '갑질 폭행' 의혹이 제기된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에 대해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기각했다.

검찰은 영장 신청 뒤 폭행 피해자 2명이 모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고, 업무방해 혐의는 법리 다툼의 소지가 있다며 불구속 수사하라고 지휘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항변도 할 수 없는 위치였던 피해자 입장에서 봤을 때 조 씨의 혐의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보복 우려도 높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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