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야기를 듣다보니 기억이 편집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 아닌가”

청와대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때문에 안 되는 일이 많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들었다고 한 데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우상호 의원이 임종석 실장으로부터 들었다면서 남북정상회담 후 만찬에서 김 위원장이 김영철 부장을 가리키며 “저 사람 때문에 안 되는 일이 많았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얘기한데 대해 임 실장이 공식 입장을 통해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전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 실장이 이 같은 입장을 보임에 따라 이 말을 공개한 우상호 의원의 해명이 주목된다. 우 의원은 한 인터넷 방송에서 임 실장이 자신에게 “김정은이 솔직하게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하더라. 문재인 대통령도 놀랐다”며 “(김정은이) 그 사람(김영철 부위원장) 있는 데서 ‘저 사람 밑의 급하고는 얘기가 잘돼서 뭘 좀 추진하려 했는데, 저 사람만 들어오면 그게 잘 안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우 의원은 임 실장의 전언을 전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까지 (대화를) 끌고 나오는 데 북한 안에서도 큰 반대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핵 포기한다’ 그러면 군부가 좋아하겠나”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우 의원의 이러한 분석은 김 위원장이 군부의 반대 속에서 ‘비핵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혀질 수 있어 매우 민감한 문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그런 이야기를 김 위원장이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 아니었나. 만찬이면 수십 명 있는 자리인데 반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적어 보인다”며 “기억의 편집이란 용어가 있지 않나. 우상호 의원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여기저기서 많은 이야기를 듣다보니 기억이 편집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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