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전쟁은 다시없을 것, 남북협력이 러시아와의 3각협력으로 확장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호텔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서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호텔에서 교민 및 고려인 동포, 독립유공자 후손, 러시아의 친한 인사 등이 참석한 친선 행사에서 “동포 여러분, 내일 저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반도에 역사적인 평화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다시없을 것이고, 남북 협력이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동포 여러분과 러시아 친구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저도 최선을 다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또 여러분에게 힘이 되는 한․러 관계를 만들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20년에는 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게 된다. 짧은 시간 이룬 양국 관계 발전의 폭과 깊이가 놀랍다”며 양국 교류 확대를 언급하며 “조만간 모스크바 스콜코보에 한국형 종합병원이 설립될 예정이다. 암, 심장, 뇌신경, 재활에 전문성을 갖춘 양국 의료진은 생명을 살리고 희망을 키워낼 것”고 한러 보건의료협력 확대를 얘기했다.

이어 “양국 국민들은 문학과 음악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가 뮤지컬로 각색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러시아에서는 K-Pop과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한국어 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문화교류에 대해서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사회에 대해서도 “1860년 연해주에 정착한 열세 가구가 지금은 러시아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며 “정부는 여러분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고 자녀, 손자녀가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간직하면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 차세대 동포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서 박 알렉산더 차세대 고려인 동포모임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모국어를 모르는 동포들이 많아 안타깝다. 모국어를 모르는 게 아니라 배우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그들이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박 알렉산더 씨에게 고려인 청년들의 교류에 앞장서 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한국 문화와 역사, 더 나아가서는 고려인의 역사를 알게 지원해 달라는 말씀에 공감한다”며 민간외교가로서의 가교역할을 당부했다.

발레리나, 발레리노 부부인 배주윤 씨와 볼로틴 안드레이 씨는 러시아와의 예술문화 교류 확대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이야말로 (서로를)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 얼마 전 남북의 예술단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남북을 하나로 만들었다. 한국과 러시아 간의 문화예술의 교류도 이처럼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첫 일정으로 러시아 하원의회(두마)에서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연설했고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 및 정당대표와의 회동을 가졌다. 이어 모스크바 알렉산드로프 공원 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약 1시간 동안 만나 한반도 정세 변화 및 남북러 3각 협력과 한러 보건의료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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