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3각 협력 지금이 적기, 경제인들 나서주면 한국정부가 적극 돕겠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서 '유라시아 공동번영과 발전을 위한 한-러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러 경제협력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를 함께 달성해내자”며 “한-러 FTA(자유무역협정)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와 러연방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러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작년 양국 교역규모는 190억 달러로 그 전 해보다 무려 40% 증가했다. 인적교류도 작년에 역대 최고인 51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후에 있을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러 FTA 서비스·투자분야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절차를 추진하는데 합의할 예정”이라며 “양국의 FTA 추진과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상품분야까지 확대되어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FTA가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금 한국은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한-러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한반도 평화가 가져다 줄 변화를 얘기했다.

그러면서 “저는 (작년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남·북·러 간 3각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북한의 참여를 위해 미리 준비하자고 말했다. 지금이 적기”라며 “경제인들의 나서주면 한국 정부가 적극 돕겠다. 공동연구와 사업타당성 점검에 착수하고, 즉시 추진이 가능한 분야는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러 경제협력과 관련 “러시아는 세계 최고수준의 기초과학기술에 담대한 상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역시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정보통신분야에서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혁신분야의 협력은 양국에게 큰 시너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양국은 ‘한-러 혁신협력 플랫폼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한국에 한-러 혁신센터를 신설하고, 모스크바의 한-러 과학기술 협력센터는 기능을 더 확대할 것이다. 양국 혁신협력의 산실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파트너국으로 참가하여 제조업은 물론 신산업의 협력방안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산업 협력에 대해 “이미 성과를 내고 있으며 더 큰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러시아 발주 쇄빙 LNG선 15척을 언급하고 “이 배들이 북극항로를 따라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와 한-러 합작회사 설립은 러시아 조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김영주 무협회장 및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 LS그룹,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101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다.

러시아에서는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 게오르기 칼라마노프 산업통상부 차관, 알렉산드르 크루티코프 극동개발부 차관, 아제르 탈릐보프 경제개발부 차관, 키릴 드미트리에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금융) 사장, 알렉산드르 쇼힌 러시아 기업가연맹 회장, 올렉 벨로제로프 러시아 철도공사 회장, 레오니드 미켈슨 노바텍(천연가스) 사장, 파벨 리빈스키 로세티 사장(전자전기), 알렉세이 라흐마노프 USC(조선)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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