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노무현 복당 반대”...63.6%, “진보.개혁 노선 강화해야”

민주당의 향후 정책노선을 묻는 질문에 국민 다수인 63.6%가 ‘개혁과 진보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간 <시사IN>이 KSOI와 MRCK에 의뢰, 지난 6일 만19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전화면접, 표본오차 ±3.1%p에 95% 신뢰수준)를 실시한 결과 다수의 국민들은 민주당에 지금보다 강한 진보개혁 성향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선 직후인 손학규 전 대표 시절부터 현재까지 걷고 있는 노선인 ‘중도실용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28.3%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응답은 민주당 지지층을 상대로 했을 때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10명 중 7명가량인 69.9%가 ‘개혁과 진보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중도실용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25.2%에 불과했다.

<시사IN>이 이번에 조사한 여론조사는 민주당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역점을 두고 실시한 것으로,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집권 가능성을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당 문제까지 민주당 안팎의 현안을 폭넓게 다뤘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관심을 끈 것은 ‘민주당 외의 대안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여기에는 무려 70%에 가까운 68.4%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대안정당이 나타났을 때, 기존 정당에 등 돌린 민심이 상당한 쏠림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안 정당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28.9%였다.

민주당 왜 지지하나? 가장 많은 35.7% “맘에 드는 정당이 없어서”
65.9%, “민주당 집권 가능성 낮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와 관련해 35.7%의 가장 많은 응답자들은 ‘지지할 만한 다른 정당이 없어서’라고 답변했다.

뒤를 이어서는 ‘정책노선이 마음에 들어서’라는 응답이 26.3%로 많았으며, ‘정서적으로 가까워서’라는 응답자도 21.4%나 됐다. 그러나 ‘좋아하는 정치인이 있어서’라는 응답자와 ‘집권 능력이 있어서’라는 응답자는 각각 8.6%와 8.0%로 나타나, 민주당이 풀어야할 과제로 부각됐다.

반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33.8%의 응답자가 ‘정책노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답변했다. 또, ‘좋아하는 정치인이 없어서’라는 응답자도 26.9%로 ‘스타 부재’의 현실을 명확히 보여줬다.

‘집권 능력이 없어서’라는 응답자는 15.3%였으며, ‘정서적으로 멀어서’라는 응답자는 12.6%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8.4%가 ‘낮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매우 낮다’는 응답도 17.5%나 돼, 다수인 65.9%가 민주당에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편’이라는 의견의 응답자는 22.8%였으며, ‘매우 높다’는 의견의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관련해서는 26.5%가 ‘기득권 집착 등 쇄신노력 부재’를 꼽았다. 이 외에도 25.8%가 ‘집권 능력 부재’를, 23.7%가 ‘참신한 인물 부재’를 꼽아 3가지 이유가 전체 의견의 76.0%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서는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응답이 18.0%를 차지했다.

같은 질문을 놓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집권 능력 부재’(32.6%)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참신한 인물 부재’가 25.6%였으며, ‘기득권 집착 등 쇄신노력 부재’는 24.9%로 3번째 이유로 꼽혔다. ‘모호한 정체성’ 의견은 10.5%가 응답했다.

63.7%, 非한나라당 민주당 중심으로 쇄신해야...대안정당 출현 기대 68.4%와 모순
겉으로 꾸짖으면서도 속은 다른...민주당에 대한 미운정?

당내 진보개혁성향의 ‘민주연대’가 발족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 67.9%가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 된다’는 응답자는 26.7%로 매우 낮았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민주연대’에 대한 기대감이 국민 전체를 상대로한 조사 결과와 상반됐다. 지지층에서는 48.8%가 ‘기대 된다’는 의견을, 46.1%가 ‘기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최근 ‘민주주의2.0’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압도적 다수인 73.0%가 ‘복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 복당으로 민주당이 ‘도로열린우리당’이 되는 데 대한 거부반응으로 해석된다. ‘복당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9%로 소수에 그쳤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책노선 차이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전체 66.1%였다. 그러나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30.6%나 돼, 민주당의 확실한 차별화 전략 필요성이 제기됐다.

세부적으로 ‘차이가 크다’는 의견은 30.7%였으며, ‘비교적 크다’는 의견은 35.4%였다. ‘별로 크지 않다’는 의견은 23.2%였고, ‘차이가 거의 없다’는 의견도 7.4%나 됐다.

이 밖에도 ‘차기 정부의 바람직한 이념노선’과 관련해서는 과반 이상인 52.4%가 ‘진보.개혁 성향의 정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안정 성향의 정부’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41.6%에 그쳐, 이명박 정부 초반부터 보수 진영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싹트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세균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국민 전체와 민주당 지지층 모두 대동소이한 답변을 내놓았다.

국민 59.2% 다수가 ‘국정에 대한 동반자로서 책임을 지는 야당이 되길 바란다’고 응답했으며,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에 대한 응답자가 58.4%나 됐다.

‘잘못된 국정에 대해 견제와 비판을 하는 야당이 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국민 전체에서 33.4%였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보다 조금 높은 38.9%로 나타났다. 진보.개혁 노선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민주당을 포함한 정치권 非한나라당 진영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63.7%였으며, ‘새로운 세력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의견이 27.1%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대안정당이 필요하다’는 응답자 68.4%와 모순되는 것으로, 국민들은 표면적으로 대안정당 출현을 원하면서도 내심 민주당에 대한 기대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차기 지도자 선호도 박근혜 압도적 1위...오세훈 4.0%, 정몽준 3.5% 제치고 6위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로 가장 적합한 인물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표는 35.1%의 지지율로 2위와 큰 격차를 벌이며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서는 민주당 정동영 전 장관이 9.2% 지지율로 2위에 올랐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6.0%의 지지율로 3위를,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4.4%로 4위,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4.2%를 얻어 5위를 기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4.0%를 얻어, 확실한 대권 후보군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게 됐고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그보다 적은 3.5%의 지지를 얻었다. 이외에,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1.7%,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1.5%,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1.3%, 유시민 전 장관 1.3%,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 1.2%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자는 4.7%였으며, 모름/무응답 부동층은 21.8%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1.7%로 여전히 부동의 30%대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19.5%로 뒤를 쫓았으며 민주노동당은 4.5%였다. 다음으로는 친박연대가 3.4%, 자유선진당이 1.9%, 창조한국당이 1.4%, 진보신당이 1.0%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층은 36.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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