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 제공>
▲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유통업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 해외 직구(해외직접거래), 1인 가구 등장 등 쇼핑 환경 변화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활로 찾기에서 나선 것. 최근 유통업계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줄줄이 도입하는 것은 물론, 점포 형태에 변화를 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를 비롯해 슈퍼마켓‧백화점 등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맞벌이 가구를 대상으로 새벽배송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업계 최초로 식품전문 온라인몰 ‘e슈퍼마켓’을 통해 새벽식탁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신선식품·가공식품·즉석반찬·주방용품 등 100여 개의 상품을 배송해주고, 연말까지 새벽 배송품목을 6000여 개로 늘릴 예정이다.

백화점이 새벽배송에 뛰어들었다면 마트업계는 더 나아가 점포 형태에 변화를 주고 있다.

업계 1위 이마트는 노브랜드 등 전문점을 강화하는 데 이어 지난 28일 삼성 코엑스몰에 재미있는 만물상 콘셉트의 잡화점 삐에로쑈핑 1호점을 열었다.  

지난 28일 오픈한 이마트 삐에로쑈핑 1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사진=서예온 기자>
▲ 지난 28일 오픈한 이마트 삐에로쑈핑 1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사진=서예온 기자>

삐에로쑈핑은 ‘펀(fun‧재미)’과 ‘크레이지(crazy‧말도 안 되는)’ 콘셉트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전문점이다. 이 전문점은 정용진 부회장이 일본의 돈키호테 등을 벤치마킹해 다양한 상품을 초저가에 판매, 소비자 지갑을 연다는 취지 하에 만들어졌다. 삐에로쑈핑은 실제 식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성인용품까지 다양한 영역의 상품을 취급한다. 이마트는 삐에로쑈핑 1호점 오픈을 계기로 동대문 두타몰에 2호점을, 논현동에 3호점 오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새로운 형태의 점포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홈플러스는 앞서 슈퍼마켓과 창고형 할인매장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대용량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회원제로 운영되는 창고형 매장과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소용량 제품을 파는 슈퍼마켓의 장점만을 취합, 점포를 찾은 소비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소‧대용량 제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홈플러스는 대구점, 서부산점에 이어 오는 12일 목동점을 오픈하고, 오는 8월까지 10개 점포 연내에는 15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폐셜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모바일 구매가 늘면서 백화점과 마트 성장세도 주춤해졌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소비자 발길을 끌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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