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영웅인 한국계 데니스 텐(25)이 한낮에 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다수의 현지매체는 데니스 텐이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서 괴한에 의해 피습당해 19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검찰은 페이스북에서 데니스 텐의 죽음에 대해 강도살인이라고 말했다. 톈은 이날 알마티에서 자신이 타고 있는 자동차의 백미러를 훔치려는 2명의 남성과 다투다 칼에 찔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3시간 만에 숨졌다.

아구르탄벡 무하메디울리 문화체육부 장관은 쿠르만가지-바이세이토바 거리에서 데니스 텐이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는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텐과 난투극을 벌인 범인 2명을 수배하고 있다.

알마티 출신인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이다.

1907년 강원도 원주진위대의 특무정교(현재의 준위)였던 민 선생은 부대를 없애려는 일제에 항거, 병사 300여 명을 이끌고 의병을 일으켰다. 그는 이듬해 원주에서 붙잡혔고, 탈출 도중 적의 총탄에 맞아 순국했다.

민 선생의 부인은 남매를 데리고 북만주를 거쳐 연해주로 피신했는데,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 때문에 카자흐스탄으로 옮겨갔다. 텐의 할머니 김 알렉산드리아가 민 선생의 외손녀다. 민 선생에겐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텐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땄고, 2015년 서울에서 열린 2015 ISU(국제빙상연맹)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선 정상에 올라 카자흐스탄 선수로는 첫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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