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던 정의당 노회찬 의원(63)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각계각층에서 애도물결이 이어 지는 가운데 생전 그에게 따라 다녔던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단어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촌철살인'은 '한 치 쇳조각으로 사람을 죽이다'란 짤막한 경구나 핵심을 찌르는 말로 사람을 장황하게 만들거나 감동시키는 사물의 핵심을 찌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고인은 경기고 재학시절에는 10월 유신에 반대해 반독재 투쟁에 참여했다. 이 시기부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대학입시에 낙방한 후 군에 자원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1979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고려대학교 재학 중인 1982년 노동운동을 위해 영등포 청소년 직업학교(현 서울산업정보학교)에서 용접기능사 2급 자격증 등을 따서 용접공으로 현장 노동자들 틈으로 섞여들어가,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첫 직장은 기아자동차였으나, 대학생 신분인 것이 탄로나 해고 당한다. 그 뒤 여러 공장을 전전하면서 알게 된 노동자들과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1989년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사건으로 구속돼 3년 수감되었다. 이후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제17·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후 2010년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 했지만 2012년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또 다시 어려움을 격는다.

과거 '삼성 X파일 사건'과 관련된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2013년 유죄가 확정돼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것이다.

이후 한동안 원외에서 활동하던 노 원내대표는 2016년 노동운동의 교두보인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다.

원외에 있을 때에는 탁월한 언변으로 '촌철살인'이란 별명을 얻으며 유시민, 진중권과 함께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진행자로 활동했다.

'촌철살인' 별명답게 노회찬의 '말 한마디'는 때로는 비판의 대상을 웃음짓게 만들고, 그가 대변하려 했던 노동자와 서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특히 2013년 '삼성X파일사건'을 폭로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직후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더니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낸 의료사고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억울함을 표하는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내"란 말을 아직도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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