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동지 땅에 묻지만 진짜 묻어야 할 건 노회찬 동지 시체가 아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진보정치의 원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27일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죽음에 “골목을 지나가다가 벽돌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원통하다”는 심경을 나타냈다.

노회찬 의원은 사표였던 백 소장은 노환의 병상임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노 의원을 떠나보내는 심경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노회찬 동지는 이 썩어 문드러진 현대의 문명을 고치고자 변혁의 물살에 오로지 눈물과 땀과 결의라는 한 방울의 이슬만 갖고 뛰어들었던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썩어 문드러진 현대 문명을 깨부수려고 하다가 도리어 (죽음을 맞았지만) 나는 노회찬 동지가 결코 죽었다고 생각 안 한다. 목숨을 스스로 빼앗겼다고 생각 안 한다. 지금도 한 방울 이슬이 돼서 거대한 변혁의 물살에 앞장서서 굽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노 의원의 뜻을 기렸다.

백 소장은 또 “(노 의원은) 안타깝게 목숨을 빼앗겼다, 노회찬이가 무슨 거짓말을 했나, 도적질을 했나?”며 “돈 많은 놈, 재벌들, 썩어 문드러진 (통장에 몇 십만 원 밖에 없다는 전두환) 보수 반동들은 몇 천억을 먹어도 몇 조원을 먹어도 끄덕도 안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뭘 도둑질을 했나, 거짓말을 했나, 사기를 쳤나? 이걸로 사람을 죽이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원통해했다.

이어 “목숨을 빼앗겼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생각하면 과학적으로 보는 눈이 모자란 것이다”며 “노회찬 동지를 지금 땅에 묻는다 그러는데 사람의 목숨이 끝났으니까 묻기는 묻어야겠지만 진짜 묻어야 할 건 노회찬 동지의 시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백 소장은 1987년 노 의원과의 처음 만남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그분이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 걸로 알려졌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혀 달랐다”며 “그건 신문, 방송에서 그렇게 말을 하는 거고 내가 볼 때 노회찬이라고 하는 젊은이는 자기 말하는 것보다도 남의 말을 듣던 사람이다. 자기하고 남의 뜻하고 공통분모를 찾으려고 했던 젊은이였다”고 회고했다.

노 의원과의 나눈 마지막 대화에 대해 “내가 아프다고 그럴 때 (노 의원이 병문안을 와 만났다) 얼마 안 됐다. 마지막에 (나눈) 대화는 세상 얘기였다”며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려면 민생이 나아지도록 그렇게 해야 된다. 누가 누구를 만나고 이런 것 가지고는 안 된다는 그런 얘기 의견이 다 일치가 되고 그랬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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