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의원이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을 앞두고 ‘건강 이상설’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필자가 이 의원의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다는 제보를 받은 시기는 2014년 11월 초순이었다. 당시 이 의원이 서울소재 H병원에 방문한 것을 목격한 친노 성향의 인사가 전해준 것이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가 2015년 2월8일로 예정돼 있었고 당 대표 경선에는 문재인 현 대통령과 박지원, 이인영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문 대통령은 “친노 해체 선언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과 동시에 나온 것이 ‘이해찬 와병설’과 ‘정계은퇴설’이었다. 아무래도 친노 좌장이자 어른인 이 의원의 ‘2선 후퇴’가 친노 진영에서는 확실한 친노 해체의 상징으로 본 고육지책이였다. 당시 필자는 이 의원실에 병세와 ‘건강 이상설’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 돌아온 답변은 “둘 다 사실이 아니다”였다. 병명은 당시 보도하면서 적시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다. 그동안 이 의원은 2016년 4월 총선에서 친문 주류가 영입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사실상 정계은퇴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세종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민주당으로 복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리고 절치부심 끝에 당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유력한 당권 주자로 부상했다. 이 시점에 재차 불거진 것이 이해찬 ‘건강이상설’이다. 전당대회 예비경선전 8명의 당권 주자들을 대상으로 초선의원이 토론회를 개최할 당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김성수 의원이 건강에 대해 물었고 이 의원은 “공직수행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단언했다.

잦아들것같은 이 의원의 건강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7월26일 컷오프 예비 경선장에서다. 당시 중앙위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한 이 의원은 자신의 건강에 대한 당원들의 염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했다. 참석한 중앙위원들과 중앙위 대의원들은 “연설에 힘이 없었고 듣는 이들로 하여금 조마조마하게 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다른 반응은 ‘과연 20일간 전국을 도는 당 대표 경선기간을 완주할 수 있지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나 김진표, 송영길 의원과 함께 컷오프 통과한 이후 당선자 포토타임에서 양손을 다 들어야 하는 장면에 한 손만 들고 있다가 옆에 있던 송 의원이 손을 잡다시피 들어올린 장면에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았다. 이 의원 캠프에서는 “흑색선전이다”, “여전히 30분 동안 담배 다섯가치를 필정도로 건강하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관련 의혹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적인 모습이다.

예비경선 동영상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친노.친문성향 지지층에서도 건강 이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표적인 게 ‘진보성향 인사들의 놀이터’로 알려진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시사 토론방이다. 오유는 드루킹 일당 중 한명인 ‘서유기’가 여론조작을 벌이다 운영자로부터 차단을 받은 곳이고 2012년 대선 전에는 국정원 직원이 16개 아이디로 여론조작을 시도할 정도로 잘 알려진 곳이다.

시사 토론방을 보면 7월26일 이후 이해찬 건강관련 글이 최근까지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내용을 보면 “은근히 건강이상설을 흘리고 있다. 이해찬 건강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tone***),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 의원이 추모사하는 데 손을 덜덜 떠시더라”(민트그린***), “고문 후유증인지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당 대표 일정을 해낼지 걱정된다”(행복한****), “대장부엉이까지 가입했던 사람으로서 해찬들 당 대표 안된다는 글은 삼가고 있었는데...수전증 오신지 오래되지 않았던가요?...벙커에서도 손 심하게 떠셨다고 하던데...담배 끊으셨나 모르겠습니다ㅠㅠ”(거지***)라고 인연까지 소개하면서 우려하는 글이 올라왔다.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구체적인 병명까지도 제기하는 회원도 있었다.

이 의원의 건강에 대한 우려감이 지지층에서부터 나올 정도면 확실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 아무래도 경쟁자들은 이 문제를 전당대회 끝날때까지 물고 늘어질 공산이 높다. 무엇보다 집권여당 당 대표로서 대통령뿐만 아니라 야당 대표들과 독대를 해야 하는데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셈이다. 당 대표로서 ‘20년 장기집권 플랜’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하고 2020년 총선에서도 공천을 잘 이끌어야 한다. 기본이 건강이다.

이 의원 캠프에서는 ‘문제없다’는 말보다는 여차하면 주치의로부터 ‘이상없다’는 진단서를 떼 공개할 필요도 있다. 그래야 이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들에 대한 기본 예의다. 권양숙 여사의 당부가 기억이 난다. 이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한 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하고 가진 오찬자리에서 권 여사는 “무더운 날씨에 전당대회가 치러져 건강이 염려된다”며 “잘 챙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순 덕담을 필자만 의미심장하게 들었을까. 제발 그러길 바란다.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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