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진보주의진영 재정립' 제안한다”

친노 핵심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 정치권 안팎의 진보개혁세력에게 ‘살아있는 강령 만들기 사업’을 공개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안희정 최고위원은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홈페이지에 ‘살아 있는 강령을 만듭시다’라는 제하의 칼럼을 올려 “이명박 정부의 실정만으로 우리가 집권할 수는 없다”며 “집권을 위해 필요한 것이 강령”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8일 열렸던 더 좋은 민주주의연구소 워크숍에서 안 최고위원이 발제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다시 쓴 글로, 워크숍은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백원우 의원, 김태년 전 의원 등 친노 핵심인사들과 연구소 운영진, 안병진 교수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주의 진영의 정치적 전망과 연구소 활동방향'을 주제로 열렸었다.

칼럼을 통해 안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을 비롯해 민주당, 민주노동당 모두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뼈아프게 지적하며 “오바마의 승리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진보세력은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민주노동당이 독자적으로 집권할 수 없는 한계점’, ‘촛불시민들이 정치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준비 안 된 대한민국 진보 지식인들에게 차기 내각을 맡기기 힘든 점’, ‘민주당이 집권 대안세력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점’ 등 진보진영의 총체적 위기를 꼬집었다.

이에, 안 최고위원은 “지난 민주정부에게 배신당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며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계약서를 쓰자”고 공개 제안했다.

그는 이어, ‘계약서’와 관련해 “모든 민주주의자들이 각자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그 약속의 내용을 담는 계약서가 바로 강령”이라고 설명했다.

말하고자 했던 ‘강령’과 관련해서는 “집권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살아있는 진보주의자들의 강령을 만들자. 똑똑한 사람들의 논문 작성도 아니며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만든 목민심서도 아닌, 주권자 스스로 ‘더 좋은 대한민국, 더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자는 계약서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최고위원은 ‘진보’와 관련해 “현실의 변화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진보주의자들”이라며 “시장은 민주주의 없이는 성립 불가능한 체제라는 믿음이 진보주의다. 정부와 국가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믿음이 진보주의”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또, “평등이 단순한 법 앞의 평등보다는 좀 더 진일보해야 한다는 믿음이 진보주의”라면서 “인권과 평화의 사상이 진보주의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균형 있게 고민하는 사람이 진보주의자”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분단된 조국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을 위해 반북 대결의식을 뛰어넘는 사람들’, ‘기업과 개인의 이윤추구가 공동체적 윤리와 함께 가야한다는 생각하는 사람들’, ‘변화 속에서 자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 ‘한나라당 보수주의 정권에 당신들은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들’,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통해 정권교체, 민주정부 10년을 세웠던 모든 사람들’ 등을 예로 들며 “이들이 진보주의자이자, 진보주의 진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최고원은 “이 진보주의 진영의 재정립을 제안한다”며 “재정립은 ‘살아 있는 강령 만들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의 오늘을 혐오한다면, 20세기 제국주의적 세계사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주도적으로 책임지려 한다면, 우리가 집권하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정하기’를 ‘살아 있는 강령 만들기’로 규정한 안 최고위원은 “더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는 ‘살아있는 강령 만들기’ 사업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살아 있는 강령 만들기’를 위한 국민 모두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를 하나로 묶어낼 우리의 약속, 모든 분들의 참여 속에서 우리의 약속을 완성해나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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