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일 한국 경제가 9개월째 회복세라고 판단하면서도,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식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 정부는 10일 한국 경제가 9개월째 회복세라고 판단하면서도,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식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정부는 국내 경제가 9개월째 회복세라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8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평가 하면서도 “생산과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우리 경제가 회복세라는 정부의 판단은 지난해 12월부터 나왔다. 지난달 ‘하반기 이후 경제여건 및 정책 방향’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9%와 2.8%로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춰 잡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가 경제 회복 요인으로 판단한 수출은 증가세다. 지난달 수출은 석유제품, 철강, 반도체 등이 증가하며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7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것이다.

반면 생산과 투자는 감소세다. 지난 6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화학제품 등 광공업 생산이 0.6% 줄었다. 투자의 경우 건설투자는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4.8%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5.9% 줄면서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생산과 투자가 주춤하면서 고용지표 개선도 지지부진하다. 6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0만6000명 늘었지만, 증가 폭이 5개월 연속 10만 명 전후에 그쳤다.

최근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하는 등 정부의 소비개선 정책 효과에 힘입어 소비 흐름은 다소 개선된 모양새다. 7월 소비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2.8% 늘어 석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0으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정부는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떨어진 데 대해 “미중 무역갈등 우려로 주식 시장이 좋지 않고 고용상황이 어려운 점 등이 반영돼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100을 넘어 평균 이상 수준”이라며 “다만 추세적으로는 많이 떨어져 몇 달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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