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 후보들 "올드보이 귀환" "6.13지선 책임져야"
손학규 "세대교체 위한 마당 만들고 떠날 것"

바른미래당이 9.2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자 정견 발표를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졌다. 후보들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손학규 예비 후보에 대한 날선 비판을 내기도 했다.

이수봉 예비후보는 "요즘 여의도 정가에 ‘올드보이의 귀환’ 등 ‘새로운 3김시대’가 등장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저는 이런 사태를 놓고 정말 부끄럽다. 우리 후배 정치인들이 얼마나 못났으면 ‘정치원로’분들이 이렇게 나섰나 하는 생각"이라며 "저는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손학규 대표의 정계개편에 대해 우려한다. 시대에 뒤떨어진 분들이 다시 뭉친들 그게 무슨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겠냐. 구태정치인들의 재방송드라마"라고 비판했다.

이어 "존경받는 정치원로들이 무대퇴장시기를 놓쳐 손가락질 받는 경우가 많다. 저는 손학규 후보가 그 기로에 서 있다고 본다. 무대 뒤에서 후배들이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도움말 주고 새로운 7공화국과 새로운 정당혁명은 후배들이 힘차게 치고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며 손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예비후보도 손 예비후보를 겨냥 "영국과 프랑스에 70대 정치인이 없어서 43살의 데이비드 캐머런과 39살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국가를 책임졌겠냐"며 "민주당이 586 만성 변비에 시달리고 있을 때 우리가 좀 더 가볍게 세대를 건너뛰어 30대 당대표로 파격을 만들어보자"고 호소했다.

권은희 예비후보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대기업이라면 우리는 벤처기업이다. 대기업은 기업 정영 체계가 잡혀있어 대표가 올드보이든 무능력자든 크게 상관 없다. 그러나 벤처기업은 금방 망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손 후보가 국민의당 출신 두 여성의원을 러닝메이트로 했다는 얘기를 듣고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구태한 편가르기"라며 "진정한 통합을 바란다면 바른정당 출신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했어야 했다"고도 비판했다. 권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욕설과 야유, 환호와 박수가 뒤섞여 나오기도 했다.

손학규 예비후보는 "여러분들이 저에 대해 말씀해주셨듯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만류, 비아냥, 조롱, 비난 다 무릅쓰고 나왔다"며 "제가 무슨 욕심이 더 있겠나.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맞다 저 올드보이다. 새로운 세대가 정치를 장악해야 한다. 세대교체 필요하다. 세대교체를 위한 마당을 만들겠다. 당의 개혁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마당의 주역이 되도록하고 저는 떠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정치의 개혁을 위해 제 마지막을 바치겠다. 마지막 남은 힘으로 바른미래당을 살리고 다음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이 제대로 된 정당으로 한국정치의 개혁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견발표에는 하태경·김영환·장성철·신용현·정운천·장성민·이수봉·이준석·권은희·손학규·김수민(기호순) 예비 후보를 비롯해 김삼화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채이배, 권성동, 최도자 의원 등이 자리했다.

바른미래당은 11일 예비경선을 실시, 후보자를 6명으로 추린다. 투표는 1인 2표제로, ARS를 통해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각각 2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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