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남성 혐오 사이트인 '워마드'에 '서울대 몰래카메라 게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3일 오후 서울 관악경찰서에 '서울대 몰카' 글을 워마드에 올린 회원 3명을 조사해달라는 총학생회장 명의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신재용 총학생회장은 "서울대 학내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와 유포 의혹을 받는 이용자 전부를 고발한다"면서 "워마드에 올라온 글이 비밀게시판에 올라와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재용 총학생회장은 이어 "경찰이 진상조사를 하고, 음란물 유포죄와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면 엄히 처벌해주기를 바란다"며 "학내 구성원의 불안과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경찰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총학이 확인한 3건의 게시글 외에도 서울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몰카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워마드 내 서울대 몰카 설치와 유포 의혹이 있는 게시글 모두를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마드에는 지난달 29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남자 화장실 몰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에도 '학교본부 몰카', '인문대 몰카' 글이 잇따라 게재됐지만 게시된 글이 실제 불법 촬영물과 관련된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학본부는 지난 8일 관악경찰서와 관악구청으로부터 장비와 인력을 지원받아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인문대, 자연대 화장실 등에서 몰카를 탐지했지만 발견된 몰카는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무차별적으로 합성해 게시한 논란이 됐던 여성우월주의 사이트 워마드의 이해 못할 행동이 갈수록 도가 넘치고 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지난달 16일 문 대통령 합성 사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워마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 구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오 대표는 고발장에서 해당 게시물이 문 대통령을 조롱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여성우월주의와 남성혐오를 표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몰래카메라' 사건 피해자 사진과 성체(聖體)를 훼손한 사진 등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또 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합성한 나체 사진도 올라왔다.

워마드에 문 대통령의 얼굴에 나체를 합성한 사진이 게시됐다. 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나체를 우스꽝스럽게 합성한 사진도 올라왔다.

아울러 성체에 피를 묻혔다거나 예수상을 이용해 수음행위를 했다는 등 특정 종교를 조롱하는 형태의 게시물들이 다수 게시돼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낙태 인증사진과 함께 태아 훼손을 한 사진을 게시했다.

지난달 13일 워마드 사이트에 낙태 인증사진을 담은 글이 게재됐다. 공개된 글에는 낙태 후 가위질로 훼손된 태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게시자는 이 사진과 함께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노. 바깥에 놔두면 유기견들이 처먹을라나 모르겟노 깔깔"이라고 적었다.

워마드는 2015년 말 여성주의 표방 사이트 '메갈리아'에서 독립해 온라인 카페에서 활동하다가, 작년 초 현재 운영되고 있는 새 사이트를 열었다.

워마드라는 이름도 메갈리아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여성을 뜻하는 영어 Woman과 유목민을 지칭하는 Nomad를 합성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이나 온라인 게시물은 워마드를 페미니즘 사이트라고 소개하지만 워마드는 공식적으로 여권 신장과 양성평등을 추구하는 페미니즘을 표방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다수 회원은 오히려 남성혐오와 여성우월주의라는 정체성을 공유한다.

2016년 광복절에는 독립운동가인 안중근과 윤봉길을 비하하는 워마드의 게시물들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중근과 윤봉길을 조롱하는 합성사진과 함께 "안중근은 미친 테러리스트" "안중근은 손가락 장애 아저씨" "안중근과 윤봉길 둘 다 한남충(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표현)" 같은 게시물들이 연이어 올라왔고, 이들 중 일부는 높은 추천수를 받아 워마드 내 베스트 게시물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극단적인 남성 혐오 커뮤니티가 독립운동까지 능욕하고 있다며 격분한 사람들의 반발 여론이 일어나,해당 게시물을 올린 워마드 회원을 사자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2016년 8월에는 워마드에 올라온 태극기와 욱일기 합성 사진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2017년 2월 7일에는 워마드에 남성의 알몸 사진이 무더기로 올라와 논란이 되었다.

목욕탕으로 보이는 곳에서 남성들이 알몸으로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으로, 얼굴은 물론 성기 등 중요 부위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노출되었고, 댓글을 통해 워마드 회원들이 사진 속 남성들의 신체에 대해 조롱을 퍼부어 파장이 일었다.

2월 11일에는 워마드 회원이 직접 남자 목욕탕에 몰카를 설치했다는 인증과 함께 몰카 사진을 유포하여 논란이 됐다.

2018년 5월 한 워마드 회원이 홍익대학교에서 회화수업용 동료 남성 누드 모델의 나체 사진을 몰래 찍어 워마드에 유포하면서 성적으로 비하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워마드'에는 '한남(한국남자)를 재기시켜도(죽게 해도) 죄책감 안 느낄 수 있으면 부동액을 먹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자동차 부동액이 어떤 성분인지와 구입 방법, 부동액커피 제조방법은 물론 "추적 당하지 않게 희석된 부둥액을 며칠에 걸쳐 먹이길 추천한다"는 구체적인 범행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여성들로 추정되는 회원들의 게시글에는 "직장 상사 커피에 부동액을 타서 먹였더니 병원에 실려갔다", "카페에서 일하는데 남자 손님에게 부동액을 타서 먹였다", 심지어 "회사 정수기에 부동액을 넣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들은 "남성들이 부동액이 희석된 음료를 마실 때마다 희열을 느껴 이런 믿을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알려져 충격을 준바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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