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분단, 선거에 어떻게 이용하는지 보여주는 최초의 영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사진=연합뉴스><br></div>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영화 ‘공작’을 관람한 뒤 “당시 ‘북풍’ 공작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영화 관람을 마친 직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흑금성이 안기부 공작원으로 우리에게 왔을 때, 그 소통창구가 대변인인 나였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영화 ‘공작’은 21년전 이야기이다.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는 냉전 수구세력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남북분단을 선거에 어떻게 이용하는가를 보여주는 최초의 영화”라고 평가했다.

또 “87년 대선 당시 있었던 KAL기 폭파사건도 안기부의 공작이라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87년 대선 북풍공작은 의혹으로만 남아있고 진실을 파헤쳐지지 않았다.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 검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김대중 캠프에 몸담았던 정 대표는 이날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그는 “96년 총선은 YS 정권 말기였기 때문에 심판선거였으나, 4월5일 판문점에서 북한군이 무력시위를 해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증거가 없기 때문에 하소연 할 수 없었다. 나중에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98년 대선 당시에는 전날까지 공작이 이뤄졌다. 안기부가 DJ를 만나러 온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세우자, 당사자가 북경과 동경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며 “97년 8월 15일 오익제 새정치국민회의 의장이 평양에 가 김일성 동상에 헌화하는 장면을 보고 당에서는 경악했다. 당시 당이 초상집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역대 보수정권이 북에 대한 강경 대응을 고취시켰지만, 물 밑에서는 거래를 했다”며 “이를 적대적 공존이라고 한다. 자신들을 냉전보수라고 하면서 속으로는 정권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훈령조작사건’이라는 것이 있었다”며 “(대통령 훈령조작사건은) 노태우 정권 당시 남북이산가족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암호화된 팩스로 ‘남북회담 논의를 파기하고 내려오라’라는 훈령이 전달이 됐다. 그런데 이것이 가짜였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사건으로 북한이 93년 NPT(핵확산조약)를 탈퇴하고, 핵 위기가 시작됐다. 대선전략을 위해 남북관계를 희생시킨 것”이라며 “이 때문에 YS(김영삼) 정권이 5년을 헤맨다. 당시 취임사에서 어떤 동맹도 민족에 우선할 수 없다고 했지만, 북한은 이미 핵으로 체제를 지킨다는 결정을 내린 뒤였다”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김대중 정부 당시에 남쪽에서 특사가 평양을 갔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역대 정보부장 품평을 했다며 “당시 김 위원장은 권 모 부장을 가장 나쁘게 평가했다. 군부 사람들을 베이징으로 불러 판문점에서 총을 흔들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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