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은 결코 밖에서 주어진 것 아니다. 임시정부 중심으로 선열들이 싸워 이겨낸 결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수립 기념 경축식에서 “친일의 역사는 결코 우리 역사의 주류가 아니었다”며 상해 임시정부 정통성을 강조함과 아울러 1948년 건국 주장을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거행된 광복절 및 정부수립 경축식 연설에서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과정에 대해 “구한말 의병운동으로부터 시작한 우리의 독립운동은 3.1운동을 거치며 국민주권을 찾는 치열한 항전이 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우리의 나라를 우리의 힘으로 건설하자는 불굴의 투쟁을 벌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광복은 결코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선열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함께 싸워 이겨낸 결과였다.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힘을 모아 이룬 광복이었다”며 “그리하여 광복의 그날 우리는, 모두가 어울려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다. 우리는 그 사실에 높은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광복 후 대한민국의 발전상황을 언급한 뒤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태 함께 만든 나라”라며 “분단과 참혹한 전쟁, 첨예한 남북대치 상황, 절대빈곤, 군부독재 등의 온갖 역경을 헤치고 이룬 위대한 성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광복절 행사를 가진 의미에 대해 “이곳은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비로소 온전히 우리의 땅이 된 서울의 심장부 용산이다”며 “일제강점기 용산은 일본의 군사기지였으며 조선을 착취하고 지배했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복과 함께 용산에서 한미동맹의 역사가 시작됐다. 한국전쟁 이후 용산은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온 기반이었다. 지난 6월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으로 한미동맹은 더 굳건하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고 용산 주한미군 시대의 마감을 얘기했다.

이어 “이제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서 허파역할을 할 거대한 생태자연공원을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 그처럼 우리에게 아픈 역사와 평화의 의지, 아름다운 미래가 함께 담겨있는 이곳 용산에서 오늘 광복절 기념식을 갖게 되어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이후 진행된 독립유공자 발굴사업과 관련 “지난 광복절 이후 1년 간 여성 독립운동가 이백 두 분을 찾아 광복의 역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며 “광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반드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겠다.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례로 “평양 평원고무공장의 여성노동자였던 강주룡은 1931년 일제의 일방적인 임금삭감에 반대해 높이 12미터의 을밀대 지붕에 올라 농성하며, ‘여성해방, 노동해방’을 외쳤다”며 “죽음을 각오한 저항으로 지사는 출감 두 달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지만, 2007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1932년 제주 구좌읍에서는 일제의 착취에 맞서 고차동, 김계석, 김옥련, 부덕량, 부춘화, 다섯 분의 해녀로 시작된 해녀 항일운동이 제주 각지 800명으로 확산되었고, 3개월 동안 연인원 1만7천명이 238회에 달하는 집회시위에 참여했다. 지금 구좌에는 제주해녀 항일운동기념탑이 세워져 있다”고 제주 여성의 항일운동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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