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화답하는 대기업들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국내 10대 그룹 모두 2018 하반기 대졸신입 공채모집에 들어갔다. 지난달 8일 3년간 180조 원의 대규모 투자·고용계획을 내놓은 삼성을 필두로 주요 대기업들이 연달아 동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화답함에 따라 얼어붙은 채용시장을 녹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삼성은 지난 5일 5개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신입채용의 문을 열었다. 나머지 금융 계열사 5곳은 6일, 기타 계열사는 오는 7일부터 지원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서류 마감일은 14일 오후 5시다.

서류 심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다음달 21일에 전 계열사 동시 진행된다. 올해부터 상식 과목이 폐지된 GSAT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삼성은 올 하반기에만 1만 명 안팎을 채용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올 하반기에 6000명 규모를 신규 채용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30일 현대자동차, 지난 3일 기아차동차가 접수를 시작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오는 10일까지, 기아자동차는 17일까지,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12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인적성검사인 HMAT은 다음달 6일 동시 진행된다.

기아차는 서류 평가의 객관성 및 변별력 확대를 이번 채용부터 위해 자동차 업계 최초로 AI를 활용한 자기소개서 분석 지원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한 ‘Secret K Live’ 등 다양한 채널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 관련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오는 14일까지 2018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번 하반기 채용인원은 약 4500명으로 올해 상반기 4000명보다 늘었다. 지원 자격 및 내용은 부문별로 다르며, 필기시험인 SKCT는 다음달 14일에 진행된다. 이어 면접 등을 거쳐 오는 11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원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올 하반기 SKCT에서 한국사 영역을 제외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LG그룹은 그룹사 공채 폐지 후 계열사별 채용을 진행한다. 최대 3개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말 LG화학과 LG CNS가 접수를 시작했으며, 지난 3일부터 LG전자와 LG 디스플레이, LG 상사, LG 유플러스, LG 이노텍이 모집 중이다. 계열사별 마감일은 모두 다르다.

다음달 13일에 실시되는 LG인적성검사는 인성검사인 'LG Way Fit Test'와 적성검사 ‘Job Competency Test’로 구성된다. 특히 적성검사는 분야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언어이해 ▲언어추리 ▲인문역량 ▲수리력 ▲도형추리 ▲도식적추리 등 6가지 유형으로 구성된 총 125문항이 출제된다. LG그룹은 하반기 약 6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 5일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을 시작했다. 신입 공채 접수는 오는 18일까지며, 모집 계열사는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 총 45개사, 채용 인원은 신입 공채 800명과 동계 인턴 300명 등 총 1100명 규모다. 다음달 중순에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는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전 계열사의 서류전형 심사에 AI시스템을 도입하여 지원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인재 발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AI 시스템이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해 심사 결과는 참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포스코를 비롯한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포스코에너지, 포스코대우 등에서 17일까지 서류접수를 진행 중이다. 인적성검사는 다음달 7일에 진행되며, 이후 직무역량평가와 가치적합성평가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포스코의 적성검사인 PAT는 언어, 수리, 공간, 도식, 상식 등 5개 검사로 이루어졌으며, 총 120문항이다.

CJ그룹은 이번달 5일부터 17일까지 8개 주요 계열사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접수를 시작했다. 이번 하반기 공채부터 AI 서류평가를 도입했으며, 블라인드 채용제도인 ‘리스펙트 전형’을 다양한 직무로 확대했다. CJ는 다음달 14일 인적성검사에서 지원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인문소양 영역을 제외하기로 했다.

GS는 지난달 28일부터 GS리테일, 이달 3일부터 GS SHOP이 접수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6일 GS그룹은 신규 사업에 필요한 인원과 노동시간 단축 시행 등으로 현장 인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약 10% 이상 늘어난 연평균 42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3일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한화디펜스의 공채 접수를 시작했다. 오는 10일에는 한화케미칼이 서류접수에 들어가며, 각 계열사별로 모두 마감일이 다르다. 기존의 인적성검사는 지난 2013년 폐지됐으며, 3차에 걸친 단계별 직무관련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한화는 PT면접, 토론면접, 합숙면접, 상황면접 등 다양한 면접기법을 사용하며, 그룹사별로 면접 형태가 상이하므로 채용공고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17일까지 현대오일뱅크 공채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모집분야는 사무일반, 엔지니어로 필기전형과 면접전형,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 현재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현대중공업은 4번째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며, 나머지 계열사들의 하반기 공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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