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에서 갈등 끝에 사업이 중단된 포스코건설과 게일사가 결별한다. 게일사의 빈자리에는 홍콩 업체들이 들어왔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업무단지(Songdo International Business District, 송도 IBD) 개발사업을 함께한 미국 게일사와 결별하고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ACPG(Asia Capital Pioneers Group)사, TA(Troika Advisory)사와 사업을 재개한다고 12일 밝혔다. 3사는 3년 가까이 멈춰있던 송도IBD 사업을 즉시 재개하기로 했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ACPG사는 부동산 등 투자전문회사로 중국 등 아시아권역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한 경험과 부동산 관리 노하우를 지니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파트, 주상복합 등 주거시설을 비롯해 도시개발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홍콩에 소재한 TA사는 미국 아리조나(Arizona)주 스코츠데일(Scottsdale)에서 약 2만㎡규모 커뮤니티 조성사업의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한 바 있다. 양 사는 이번 송도IBD 개발사업을 계기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포스코건설과 게일은 574만㎡ 부지에 총 사업비 24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송도IBD 개발사업을 위해 지난 2002년 3월 3대 7 비율로 출자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설립했다.  사업 초기인 2005년 송도IBD 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공동주택 ‘더샵 퍼스트월드’에 이어 37만㎡ 규모의 송도중앙공원, 미국 명문 사립학교 채드윅이 운영하는 송도국제학교, 유럽풍 스트리트 몰인 커낼워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등이 잇따라 건설됐다. 이후 2015년 7월 스탠 게일 회장 개인의 미국 내 세금 문제로 인해 장기간 차질을 빚었다. 

게일이 포스코건설에 회장의 개인 소득세 해결을 요구하는 한편 개발이익에 대한 배당 유보와 주주사간 이익불균형을 문제 삼으며 일방적으로 송도IBD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는 것이 포스코건설 측의 설명이다. 

게일은 사업승인이 완료된 E5·F20·F25 블록 일정을 보류키도 했다. 또 게일은 포스코건설에 세금문제 해결을 압박하려 2015년 9월 GIK대표(포스코건설 지명)를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대법원은 2017년 9월 최종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게일은 2016년 7월 공사를 완료하고 지난해 말 사용승인을 받은 ‘아트센터 인천’에 대한 인천시 기부채납도 미루고 있다. 지난 2015년 사업승인 받은 F20, F25블록에 대한 주택건설 사업계획도 지난 달 취하 신청해 송도IBD 개발사업 추진에 대한 능력과 의지를 의심받고 있었던 상황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투자자와 함께 송도IBD를 주거·업무·문화·교육·의료 시설 등 도시기능이 총망라된 컴팩트 스마트 시티로 조성해 대한민국 대표 국제도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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