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정기국회 일정 연기를 주장한 가운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적어도 여야 간 합의는 지켜 달라”며 보수야당의 요청을 완곡히 거절했다.

12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족사적 대의가 중요한 만큼 한국당은 정기국회 일정을 다시 조정하려 한다”며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정기국회 일정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정부질문 일정이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겹쳐 적어도 다음주 질의만이라도 일정 조정이 불가피 하다”며 “19일로 예정된 장관 청문회도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정기국회 연기를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없는 내용으로 정국이 혼란하게 되기 보다 국회가 본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이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국회는 17~18일에는 대정부 질문, 19~20일 5개 부처 장관 청문회를 하면 정부 역시 국회 출석 등으로 대단히 혼란스럽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 정기국회 연기 “동의 없다”
보수야당의 이러한 주장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후 3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기국회 일정 연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민족적 대의를 위해 정기국회 일정을 바꾸자는데, 비준안동의도 안 해주면서 국회에서 여야 합의된 일정까지 변경하자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그간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서 인사청문회 요청서를 보내오면 15일 이내로 하게 되어있으며, 18일이 그 시한”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특히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는 3차 남북정상회담 동행 문제가 걸린 만큼 정상회담 전 청문회를 마치는 것이 필요했다. 이는 국방위에서도 합의한 내용이지만 야당 원내지도부의 요청으로 남북정상회담 전 인사청문회까지 불투명하게 됐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지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쟁 피하고 대화와 타협 통해 협치 하겠다고 노력해왔는데 (최근) 2~3일 동안 이뤄진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적어도 여야 간에 합의해서 문서에 서명까지 한 건 지켜 달라”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너무 정쟁화 하지 말고 협력할 것 협력하고 초당적으로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을 부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