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미 관계 전환 협상 즉시 준비, 北 리용호와 다음주 뉴욕 회동 초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남북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엄청난 진전”이라고 반겼고 미국 국무부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공식적으로 축하하고,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즉시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평양공동선언’ 합의 소식에 “남북한으로부터 매우 좋은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tremendous progress)을 이루고 있다”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면서 “모두 알다시피 그것은 3일 전에 배달됐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이 지난 10일 공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으로 받은 편지인지 아니면 김 위원장의 또 다른 편지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치를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라며 “북한에 있던 인질들이 돌아왔고 (미군) 유해들이 송환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합의서에 담긴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장 영구 폐기 등의 내용이 담긴 것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일이나 핵실험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선언에 북한이 영변 핵시설 영구폐쇄의 조건으로 미국의 ‘상응 조치’를 밝힌 부분에 대해 “그(김 위원장)가 무엇을 원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하지만 그사이에도 우리는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모두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최소한 개인적 기반에서 볼 때 나와 김 위원장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우리는 매우 안정됐다”고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도 나타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현지시각) 오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평양에서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축하한다”며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김 위원장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향한 조처 차원에서 이미 발표한 대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같은 중요한 약속들에 기반해,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늘 아침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외무상을 다음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 나와 리 외무상 모두 이미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계획돼 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의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고도 했다. 평양공동선언을 바탕으로 새롭게 북미협상에 나서겠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