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남측 경제인들과 공공기업 대표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등 북측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남측 경제인들과 공공기업 대표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등 북측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오늘 중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정상회담은 19일 발표된 ‘9월 남북공동선언문’ 내용이 지난 4월 발표됐던 ‘판문점 선언’ 보다 확실한 내용을 담아냈다. 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비롯한 다수의 경제인들이 방북단에 이름을 올려 남북이 상호 교류 및 협력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일정이 관광과 관람 중심으로 진행됐고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들이 아직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관련 사업 추진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25년여간의 북핵 협상이 지속적으로 빈약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핵무기 포기에 진정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 또한 김 위원장을 ‘영리한 협상가’라고 표현하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앞세워 미국의 ‘핵 역량을 포기한 후 협상하라’는 요구를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는 이번 공동선언문과 관련해 “합의가 매우 모호하며 남북이 미국의 도움 없이도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줘 한미 유대관계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북한이 선(先)종전선언과 후(後)비핵화 후속 조치를 주장해 온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성과를 낸 부분들도 있다. 먼저 평양공동선언문에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정상화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리용남 경제부총리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금년 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는 문구로 철도 사업을 구체화시키기도 했다. 특히 철도 사업은 대북 제재와는 별개로 예산이 편성되기만 하면 사업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이번 방북 기업인들의 목적은 지금 당장 구체적인 사업에 착수해야겠다는 것보다 미래 사업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는 것에 무게를 두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실제 북한의 인프라 환경들을 둘러보고 보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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