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방 눈 뺀 합의"-민주당 "홍준표식 반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마무리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9월 평양공동선언문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선언문을 두고 국방의 눈을 빼는 합의라며 맹비난에 나섰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회담 결과를 보면 비핵화 문제는 거의 진전이 없고 국방력은 상당히 약화시켜버리는, 국방의 눈을 빼버리는 합의를 하고 오셨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흔히 실패를 통해 성공을 배운다고 하지만, 실패하는 분이 또 다른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들이 꽤 많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금 경제정책이라든가 산업정책에 있어서 완벽한 실패를 하고 있다. 즉 다른 분야에서도 그 실패를 거듭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결정을 한 경우들이 많은 경우에는 '혹시 내가 잘못된 결정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스스로 의심해줘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결정이 일어난다"며 "한 번 잘 생각해보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핵물질, 핵탄두, 핵시설 리스트 신고에 대해서은 일언반구도 없이 북한이 고수하고 있는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문재인 대통령이 오히려 명시적으로 용인해준 꼴이 됐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함께 비판했다.

또 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해 "무장해제를 강조하고 있는 군사 합의서"라고 평가하며, "한국당은 국방위 긴급 현안회의를 통해서 군사 분야 합의의 의도와 배경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부의 진의를 물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홍준표식 반대'에만 열을 올리는 한국당의 모습이 개탄스럽다"며 맞받아쳤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정서와는 상반된 주장만을 늘어놓았다. 또한 과거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민들의 안보 불안을 부추기던 ‘나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철지난 안보 장사에만 급급한 모습"이라며 "흡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에 더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번 군사합의서는 일방적 무장해제”라며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깎아내리려 혈안이 되어있으니, 그의 어처구니없는 주장은 안쓰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색안경을 내려놓고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길 충고한다"며 "국회에서의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를 비롯한 초당적인 협력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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