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1일 여야 3당 대표와 북한 고위급인사 간 면담 자리에서 국회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북한 고위급인사와 만나) 올해 안에 남쪽 100명, 북쪽 100명이 평양에서 1차로 남북 국회 회담을 열고 통일방안 공동연구도 시작하고, 전 분야에 걸친 교류협력을 어떻게 활성화할지 충분히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은 '국회 회담이 열리면 결실이 있어야 할 텐데'라는 반응이었다"며 "그래서 일단 김영남 위원장, 김영철 부장들에게 지침을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희상 국회의장도 남북 국회 회담, 의장 회담을 요청하는 공식 서찬을 북쪽에 전달했다"면서 "앞으로 상시 채널인 개성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에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여야 3당의 북한 고위급 면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사실 평양에 있을 때는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전혀 짐작을 못헀다. 어제 도착해서야 이게 이런저런 말썸이 됐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에서 일정을 짜거나 조정하는 데 관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희들은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상태였다"며 "그러나 어쨌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실무진에서 조정하면서 혼선이 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