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한수린 기자] 한국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오는 3분기에 17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현된다면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이지만 다소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도 존재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증권사 21곳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17조3035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9.1%, 전분기보다는 16.4%이상 증가한 수치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 17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10% 증가한 64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17조2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도 연구원은 “여러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급이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디램은 내년에도 이익 규모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7조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나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6조4000억 원, 영업이익 17조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디램과 낸드의 출하량 성장률이 모두 20%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판매량은 좋았지만, 판가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순학 연구원은 그러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지난 8월부터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주가가 바닥을 형성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고 향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한다면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KTB투자증권은 3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 기폭제는 실적보다는 주주 우호 정책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자사주 소각과 2018~2020년 9조6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하는 내용의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KTB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애플과 마이크론 등 주요 기술주가 전체 지분의 10%를 상회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의 배당 정책은 다소 무색해졌다"고 지적했다. 

김양재 연구원은 “매분기 삼성전자의 순현금이 4조~6조 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주정책의 강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자사주 소각과 중장기 주주정책 강화, 현재 배당 수익률 3%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 대비 투자 매력 우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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