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한나라, 여당으로서 꽝!” - 45% “MB 더이상 기대하지 않아”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의 향후 진로에 대해 국민 37.9%가 ‘민주당은 희망이 없으므로 새로운 세력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민주당에 대한 폐기처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37.9%나 된다는 뜻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RS여론조사(95%신뢰수준에 ±3.1%p)를 실시한 결과,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민주당 중심의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응답자는 3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한다는 것으로, 민주당이 아닌 다른 대안세력이 부상할 경우 ‘민주당 중심 쇄신’ 의견도 급격히 신생 대안정당으로 쏠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는, 지난 10월 6일 주간<시사IN>이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시사IN>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외의 대안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68.4%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던 바 있다. 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세력 태동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다는 점을 재확인 시켜주는 대목이다.

전지역 새로운 세력 중심 재편 요구 높은 가운데, 인천/경기, 강원/제주 특히 높아
호남과 충청은 민주당 중심 의견이 우세

지역별로 대부분 ‘민주당은 희망이 없으므로 새로운 세력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44.5%가 새로운 세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민주당 중심으로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은 30.6%에 그쳤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새로운 세력 중심’ 의견이 44.2%에 달했으며, ‘민주당 중심’ 의견은 27.1%밖에 되지 않았다. 또, 강원/제주 지역에서조차 ‘새로운 세력 중심’은 41.3%였으며, ‘민주당 중심’ 의견은 27.2%에 불과했다.

반면, 대전/충청 지역과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민주당 중심’ 의견이 우세했다.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새로운 세력 중심’이 27.7%, ‘민주당 중심’이 38.7%였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도 33.6%나 됐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새로운 세력 중심’이 26.2%였고, ‘민주당 중심’이 54.8%였다.

서울은 36.1% vs 33.9%로 전체 평균과 거의 비슷했으며, 부산/경남(PK) 지역에서도 38.0% vs 30.6%로 평균과 엇비슷하게 ‘새로운 세력 중심’의 재편 요구가 강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월등히 ‘새로운 세력 중심’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46.2%가 ‘새로운 세력 중심’을 원하고 35.6%가 ‘민주당 중심’을 원하는 반면, 여자는 29.8%가 ‘새로운 세력 중심’을 원하고 32.4%가 ‘민주당 중심’을 원했다. 그러나 여자는 무려 37.8%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층에서는 50.6%가 ‘새로운 세력 중심’을 원했으며, 26.2%가 ‘민주당 중심’을 원했다. 부정평가층에서는 38.3% vs 37.5%로 비등비등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KSOI는 “최근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무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외면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대통령 부정평가층에서조차 ‘민주당 중심’보다 ‘새로운 세력 중심’ 의견이 미세하게나마 우세해 민주당이 야권의 구심점으로서의 위상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다만, KSOI는 “이런 여론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측면에서 민주당 이외 정당 역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새로운 세력 중심 재편’ 주장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나라당, 여당으로서 잘 하고 있는가? 18.6%만이 “그렇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정당 지지도가 아닌, 여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역할 평가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정당지지도와는 별개로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와 관련해 긍정평가는 1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평가는 무려 66.2%나 됐다.

긍정평가는 TK지역과 50세 이상에서 전체평균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으며, 부정평가는 모든 지역과 성, 연령에서 긍정평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충청과 호남지역, 남성, 20~30대 젊은층에서는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KSOI는 “정당간 상대 평가 성격을 갖는 정당지지도에서는 현재 보수층 견고, 야당 부실 등의 이유로 한나라당이 다른 정당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으나, 한나라당만을 놓고 볼 때는 부정적 평가가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교적 광범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던 한나라당이 최근 정부의 종부세 완화, 국제중 설립, 부동산 및 수도권 규제완화 등 소수층 특혜 정책에 적극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 점, 여전히 당내 잡음과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 등에 따른 국민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명박 국정운영 지지도 여전히 20%대 초반인 가운데, 향후 기대치도 뚝 떨어져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이번 주에도 25.3%로 큰 변동 폭이 없는 가운데, 향후 국정운영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45.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기대한다’는 응답이 40.8%인 반면,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4%였다.

특히,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층의 경우는 ‘기대한다’는 응답이 1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SOI는 “정권 전반기에는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하더라도 향후 기대감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정동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며 “현재 약60%에 달하는 부정평가층을 축소시켜 긍정평가층으로 전환시켜야 지지도가 오르는 구조를 감안할 때, 향후 이 대통령 지지도 제고가 상당히 버거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방송사 소유, 찬성 22.7% vs 반대 62.0%

최근 정부여당이 방송사를 소유할 수 있는 대기업 자산 기준을 기존 10조원 이하에서 3조원 이하로 완화하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국민 62.0%는 대기업이 방송사를 소유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이 방송사를 소유하는 데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은 22.7%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의 방송산업 진출이 방송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일정부분 설득력이 있으나, 방송의 보다 본질적인 특성인 공정성과 신뢰성이 위협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대 의견이 높게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SOI는 덧붙여 “현재 여당에서는 방송사 소유제한 완화 법안의 처리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이러한 높은 반대여론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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