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찾아 집중 취재 재조명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BS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004년 종로구 원남동의 한 5층 건물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살인사건에 대해 이 사건이 왜 미제로 남았는지 그리고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 추적했다. 특히 범인이 연쇄살인범 '유영철'일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을 집중적으로 추적했다.

# 원남동 재력가 여성 살인사건

그곳은 아무에게나 허락되는 공간이 아니었다.

마치 비밀의 집처럼, 현관문에는 여러 개의 잠금 장치가 설치돼 있었고 그 문은 철벽같이 단단했다.

여주인 최씨(가명)는 집안에 절대 들켜선 안 되는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그 누구에게도 쉽사리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마침내 그 문이 열린 건 2004년 5월, 토요일 아침..

“(제가) 가스점검을 나와서 그 집 문을 열었는데..(최씨가) 쓰러져 있었어요

한동안 잠도 못 잤어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말도 못했고요. 아우 소름 돋아..뭐 몇 십 군데도 넘게 찔렸다고 그러는데..“

- 최초 목격자

현장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남편과 사별 후, 홀로 남은 최씨를 철옹성처럼 지켜주던 현관문, 바로 그 앞에서 그녀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있었다. 숨진 최씨의 몸에서는 스무 군데가 넘는 자창이 발견됐고 이를 필사적으로 막으려 했던 듯, 그녀의 손은 상처들로 가득했다.

지문 하나 남지 않은 현장 속에서 단 하나! 범인의 발자국만이 남겨져 있었는데..

그 발걸음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집안의 가장 은밀한 곳, ‘안방’이었다.

금품을 노린 강도였던 걸까?

무언가를 찾으려 했던 듯, 장롱과 문갑, 화장대는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었다.


“(손에)다이아를 끼고 있었잖아. 그런데 그건 안 빼갔대요. 경찰들이 그러더라고요. 강도 같으면 손을 잘라서라도 그걸 빼간대요“

- 피해자 유가족

이상한 점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머리맡과 거실에는 파란색의 '섬유 유연제'가 흩뿌려져 있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섬유 유연제를 뿌려야할 만큼 범인이 감추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 숨은 용의자 찾기

최씨 부부는 동네에서도 알아주는 재력가였다. 그 때문이었을까.

최씨 부부를 둘러싼 소문들이 무성했다.

“(최씨 집에서)폐물도 나오고 금도 나오고 돈도 나오고, 장롱 뒤에 공간을 만들어가지고...금고 창고가 있더래“

- 동네 주민 A

범인은 아마도 비밀창고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우리는 사건이 일어난 인근 지역을 탐문 하던 중,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때 (범인) 잡았다고 하지 않았어요? 잡았어요 왜..유영철인가? 아무나 죽이고 다닌 사람 있잖아요“

- 동네 주민 B


# 연쇄살인마의 고백

“유영철이 종이를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니까 쭉 쓰더라고요.

사람 죽인 걸 쓰는거예요. 신사동, 혜화동, 구기동, 삼성동 쭉 적더니 거기에 원남동도 들어가 있더라고요“

- 전 경찰 관계자

2003년~2004년까지 무자비하게 스무 명의 사람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희대의 연쇄살인마 유영철! 놀랍게도 당시 그는 원남동 사건이 본인의 소행이라며 자백했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사라진 최씨의 핸드폰 마지막 발신지가 공덕이었던 점(유영철의 주거지), 피해자 소유의 건물 구조를 상세히 알고 있었던 점 등을 미루어 그를 철저히 조사했고 풀리지 않던 사건은 드디어 해결되려는 듯 보였다.

그런데!

“맨 처음에 자기가 피의자라고 했다가, 나중에 아니라고 진술 번복했다고 들었어요“

- 피해자 지인

갑작스레 자신의 진술을 뒤엎은 살인마! 그렇게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영철의 초기 범죄의 동기가 '종교혐오'때문이라는 그의 진술에 주목했다. 실제로 유영철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벌였던 범죄가 주로 대형 교회 근처였던 점을 지적하며 원남동 사건 역시 피해자 집 근처에 교회가 있다는 공통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데...

지난 2016년 7월 2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표창원 전 프로파일러를 포함, 여러 전문가들을 통해 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 검증했다.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노인과 여성 등 21명을 살해한 뒤 시신 11구를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 확정 판결을 받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유영철은 교도관의 도움으로 성인물을 반입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KBS는 2014년 유영철이 한 물품 구매 대행업체에 보낸 편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편지에는 성인 화보와 일본 만화, 성인 소설을 보내 달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특히 특정 교도관 앞으로 보내라고 적혀 있었다.

구치소 내 반입이 엄격히 금지된 물건을 교도관 앞으로 보내 반입한 것이다. KBS를 통해 해당 서울구치소 교도관은 “두어 번 받아 준 적 있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2011년 유영철는 교도관에게 폭언을 하는 등 소동을 벌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법무부는 유영철이 무기류나 외부 물건을 불법으로 반입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거실검사' 과정에서 교도관 3명과 시비가 붙어 "내가 싸이코인 것을 모르느냐”고 윽박하는 것은 물론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리다 제지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이 나간 뒤 공화당 신동욱(50) 총재가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의 ‘사형집행’을 촉구했다.

신동욱 총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10개월간 21명을 엽기적으로 연쇄 살해한 사건이다. 우연히 서울구치소에서 유영철의 생활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사형 집행하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신 총재는 “2012년 7~8월경 수감된 방이 3층이라 창살 사이로 유영철이 혼자서 운동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며, “유영철은 구속직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매우 건강했고 체격이 단단해 보였다. 조폭도 두려워하는 교도소의 왕중왕”이라고 덧붙였다.

또 신 총재는 “유영철은 빨간 명찰을 달고 다녔고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않을 만큼 자유로워 보였다. 10개월간 노인과 여성 21명을 살해한 살인마를 보면서 인권에 대한 허상을 느꼈다”며 “사형제도 부활”을 촉구했다.

신 총재는 “유영철은 사형 미결수로 서울구치소 수감 중 2014년 12월에 반입이 금지된 성인잡지, 성인만화 등 음란물 반입금지 물품을 교도관을 통해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다”며 “사형수가 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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