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의 51.6%가 부동산담보…신용대출 비중은 33.8%에 그쳐

국내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중 절반 이상은 부동산담보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도 부동산 담보 없이는 은행 돈 빌리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사진=김병욱 의원실>
▲ 국내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중 절반 이상은 부동산담보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도 부동산 담보 없이는 은행 돈 빌리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사진=김병욱 의원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국내 은행들이 기업에 대출을 내줄 때 부동산 담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아닌 기업조차 국내에서는 부동산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돈을 빌리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은행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14개 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총 586조3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을 담보로 잡은 대출이 302조4000억 원으로 전체 기업대출의 51.6%를 차지했다. 기업대출에서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건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기업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급격히 줄었다. 2010년 말 전체 기업대출 404조 원 중 신용대출은 209조 원으로 전체의 51.7%였다. 하지만 올해 6월 말은 전체 586조 원 가운데 198조 원으로 비중이 33.8%까지 떨어졌다.

이는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도 부동산 담보 없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난 9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분기 56%(840조 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은행이 주택가격 상승 혜택을 누리면서 위험을 회피하려고 담보 위주 대출을 확대하면서 유망한 기업이 신기술 도입 등을 위해 신용만으로 은행대출을 받기는 훨씬 어려워졌다”며 “은행대출의 심각한 부동산 편중을 개선하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에 대출 현황 자료를 제출한 14개 은행은 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과 농협·수협은행 등 2개 특수은행, 대구·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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