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전국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비리 혐의로 적발된 유치원이 전국적으로 18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MBC가 비리유치원 명단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공분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유치원 원장이 교육 생활비에 유흥비, 명품백까지 쇼핑한 실태를 단독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취재진은 유치원 감사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14년 이후 전국 유치원 1146곳에서 비위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중 95%는 사립유치원, 4곳 중 1곳은 감사에 적발된 셈인데 급식 보조금을 인건비로 돌려쓰거나 한 달에 월급을 2번 받는 등 각종 비위 행태가 적나라하게 밝혀졌다.

MBC는 이런 일들이 가능한 배경에는 사립유치원의 경우 개인이 설립자 겸 원장을 할 수 있어 관할 교육청이 징계를 요구해도 ‘셀프 징계’만 하면 되는데다, 사법처리 받아도 유치원 운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제도적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쳐서, 유치원 돈으로 원장 부모가 해외여행을 다녀와도, 원장이 자신의 대학원 등록금을 내도 모두 경고에 그친다고 밝혔다.

사립유치원은 개인이 운영한다는 이유로 그간 정부 감사에 적발돼도 명단이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MBC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 실명을 모두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나 블로그에는 전국 비리유치원명단공개와 비리유치원 명단 확인하는 방법 등이 안내되고 있다.

이들 카페나 블로그에서는 자신의 지역에 어떤 유치원에 무슨 비리가 있는지를 함께 공유하면서 대책을 세우는 모습도 간간히 보였다.

여러 매체를 통해 속속들이 유치원들의 비리가 파헤쳐지자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관련 내용을 다룬 언론사에까지 누리꾼들이 자신의 의견을 달면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전 국민적 공분의 목소리는 청와대까지 향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에는 비리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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