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2015년 개봉한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 타운>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차이나 타운>은 중년여성으로 변신한 김혜수와 <은교>의 이미지를 탈피한 김고은, 두 여성인물의 영화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여성 느와르 성격을 띠고 있는 이 영화의 갈등은 일영의 그런 내유함이 들통 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여느 남성 느와르 만큼이나 잔인하고 난폭한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원체 내유한 그녀는 그것의 잔혹함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 버린다.

엄마는 단한번의 흔들림 없이 흔들리는 일영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매우 혹독하고 강력하게 그녀의 흔들림을 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마치 그녀에겐 병적으로 냉철함이 있는 것처럼 굳건했다. 일영을 흔들리게 했던 석현(박보검)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해결해 버리는 그녀에게 여성성은 애초에 상실되어 버린 듯 했다.

그런 그녀가 카메라에 담긴 일영의 모습을 애틋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가 일영의 손에 죽어나갔다. 미리 예고된 살인임에도 저항 한번 없이 죽어나갔다. 자신의 불운한 운명을 받아들이고 살면서부터, 그리고 그녀와 꼭 빼닮은 일영을 키워나가면서부터 그녀는 내유를 감추고 외강하게만 살았다. 하지만 영화 말미의 엄마는 그 누구보다 모성애가 강한 진짜 '엄마'가 되었다.

2012년 '은교'의 주연으로 영화계에 깜짝 데뷔한 김고은은 이 영화로 오랫동안 자신을 따라다니던 '은교' 의 강렬한 인상을 훌쩍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

찔러도 피 한방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독기부터 예상치 못한 순간 견뎌내야 하는 감정의 파고까지. 김고은은 분노, 연민, 증오가 한데 섞인 감정선을 매순간 유지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 특히 김혜수와의 엔딩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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