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지난 2015년과 2016년 연이어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천재소년' 송유근(20)씨에 대한 근황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밤 방송된 SBS TV 'SBS 스페셜'에서는 '천재소년의 자화상 스무살, 송유근'이라는 테마로 천재 소년 송유근의 근황이 공개되었다.

만 6세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고 초중고 과정을 월반해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에 대학생들과 함께 캠퍼스를 누비며 국내 최연소 대학생이 되었다.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붙는 다양한 기록을 세워가던 천재소년은 어느 순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이 아닌 논문 표절과 박사학위 취득 실패라는 뼈아픈 수식어를 갖게 되었던 것.

지난 2015년 11월 논문 표절로 물의를 빚었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박사과정을 밟던 송유근씨는 2016년 준비 중인 논문이 다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문제가 된 송 씨의 논문은 정식 학술지에 투고하기 전에 올리는 일종의 지식 공유의 장인 '아카이브'에 올라온 것으로 '출간을 준비 중인 논문'이다.

송 씨의 이번 논문은 우주 초기에 퍼져 나간 중력파가 방향에 따라 세기가 달라지는 것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익명의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송 군의 논문이 조용승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홍순태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가 2011년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과 유사하다는 글과 함께 두 논문에서 겹치는 부분을 표시해 올렸다.

이와 함께 송 군의 논문에 조 교수가 공저자로 들어가 있지 않은 만큼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아카이브의 자체검사 시스템에서도 저자가 서로 다른 두 논문에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송 군의 지도교수이자 이번 논문의 공저자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KASI) 연구위원은 표절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송유근의 논문 표절 사건으로 그의 지도 교수는 해임되었고 그는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하게 되었다. 지도 교수의 논문을 인용했던 부분을 기재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이에 송유근은 더 이상 가르침을 받을 스승도 그를 받아 줄 학교도 없어 혼자 블랙홀을 연구하는 연구자로 남게 되었다.

스무살의 청년으로 훌쩍 성장한 송유근씨 만난 곳은 일본이었다. 그는 연구를 위해 일본의 국립 천문대에서 연구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송유근씨는 "가슴 아프지만 내 나라에서는 내가 어떤 것을 하더라도 안티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해외에서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오카모토 방적식'의 신화를 만들어낸 오카모토 명예교수와 새로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송유근을 공동 연구자로 일본 국립천문대에 추천한 사람이기도 하다.

오카모토 교수는 송유근에 대해 "가능성이 충분한 청년을 망가뜨리는 것은 한국에서도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그에게 정신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서포트가 필요하다면 나는 전력을 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12월 24일 입대를 앞둔 송유근은 "올 겨울에 군입대를 해야 한다. 입대전까지 완벽한 2개 이상 논문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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