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 남북 민화협 공동결의문 비판엔 “트집, 문제 없어”

지난 3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민화협의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연대모임'에서 김홍걸 남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연설하고 있다. [민화협 제공/연합뉴스]
▲ 지난 3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민화협의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연대모임'에서 김홍걸 남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연설하고 있다. [민화협 제공/연합뉴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5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한국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확실치도 않은 루머를 가지고,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호들갑을 떠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저녁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그분들 앉은 테이블에서 몇 미터 안 떨어진 곳에 앉았었는데, 당시 분위기가 식사하러 갔을 때 바로 9.19공동성명이 나와서 그 내용을 다들 보면서 정말 너무 좋은 합의가 나왔다 하면서 환호했다”며 “다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리선권 위원장이 찬물을 끼얹는 그런 발언을 했을 리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리선권 위원장은 우리 남쪽과의 회담에서는 기싸움을 하기 위해서 좀 거친 표현도 쓰는 사람인 거는 알지만, 그 사람이 기업인들한테 그런 말을 해야 될 이유가 없었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그런 분위기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비슷한 말은 했다면 뭐, 농담조로 했을 수는 있겠지”라며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본인이 직접 들은 것이 아니고, 남들을 통해서 거쳐서 들었다 하는 얘기겠지 그분 얘기도 정확하게 워딩이 뭐였고, 어떤 뉘앙스로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나도 잘 모른다 그렇게 말씀하신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일부 보수언론이 남북 민화협이 지난 3일 북한 금강산에서 남북 협력은 ‘우리 민족의 자주적 권리이고 우리 민족 자신이 결정할 문제’ 등의 내용이 담긴 공동결의문을 채택한 것에 대해 남북관계가 북한의 비핵화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인식과 배치되는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해 ‘트집’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거기에 취재하러 오지도 않은 언론사에서 결의문은 공개적으로 내놓은 것인데 그것을 단독기사라고 내놓은 것도 좀 우습고 또 민족자주란 표현은 7.4공동성명부터 시작해서 남북기본합의서, 6.15평양선언까지 계속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민족자주라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 같은 국제·정치·외교적 문제와는 상관없이 민간교류 같은 민족 내의 문제는 민족자주의 원칙에 따라서 해결한다 이런 뜻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괜한 트집이다, 그래서 일축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며 “남북의 민간교류가 이제 확대될 그런 분위기가 보이니까 그것을 못마땅해 하는 분들이 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UN제재완화 부분이 내년 상반기에는 뭔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런데 그 전에라도 대규모의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불가능하지만, 금강산 개방, 금강산 방문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우리는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것이 아니라, 상업적인 관광이 아니라 행사를 위해서 가서 거기서 장소 이용료와 숙식비만 내고 온 것”이라며 “그니까 저희는 UN제재를 위반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와 함께 지난 주말 북측 민화협과의 금강산 회의에 자유한국당 인사 참석이 추진됐으나 결국 무산됐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제가 누구, 어느 분이라고 밝히기는 좀 그렇고, 보수야당 소속 자유한국당이다”며 “그런데 북측에서는 그분이 오시는 걸 상당히 기대를 했다고 그러더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무산 이유는 그건 내부사정이니까 제가 알 수가 없다”며 “제가 추측하기로는 당내의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그것도 확실하지 않으니까 그런 식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보수언론에서는 북측이 남남갈등을 유도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북측은 남남갈등이 심해지면 남북교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오히려 그런 분들까지 북쪽을 방문해서 직접 느껴야 되고, 남북 간의 교류가 활성화되려면 그분들의 태도가 좀 바뀌어야 되기 때문에 그것(보수인사들의 방북)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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