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해운업 부진으로 고꾸라졌던 운송수지도 흑자로 돌아섰고, 중국인 여행객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는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한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08억3000만 달러(약 12조15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경상수지 7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흑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1년 만의 일이다.  경상수지 흑자란 상품과 서비스 등의 수출이 수입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 9월 상품수지 흑자는 13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49억8000만 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품 수출은 1년 전보다 5.5% 감소한 510억8000만 달러에 그쳤지만 수입도 3.2% 줄어든 378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흑자를 낼 수 있었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추석 때문에 영업일 수가 감소한데다가 지난해 같은 달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해 수출은 23개월 만에 감소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흐름은 좋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25억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그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가 절반에 가까운 11억3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은 전년 동월보다 개선됐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국내 여행으로 벌어들인 여행수입은 13억6000만 달러,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쓴 여행지급은 24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9월 출국자 수(-0.5% 감소)가 80개월 만에 줄어들면서 여행지급도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해운업 구조조정과 글로벌 불황이 맞물리며 내내 적자를 유지하던 운송수지는 9월 기준 25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흑자 규모는 3000만 달러다.

세계 물동량 증가와 해상운임 상승으로 해상운송수지 적자 규모는 대폭 줄어든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항공운송수지는 입국자 수가 늘면서 1억3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