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 서점에는 내년도를 타깃으로 한 트렌드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비즈니스, IT, 디자인, 패션, 세계 경제경영 등 주제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을 읽고서 트렌드가 무엇인지, 어떻게 활용할지, 왜 알아야 하는지를 속 시원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정확한 개념 잡기조차 쉽지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언제나 트렌드에 목마르다.

최근까지만 해도 트렌드는 거시적인 관점에 바라보고 기업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정해 비전을 설계해야 분석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많은 고객 데이터가 홍수처럼 터져 나오고, 빅데이터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의 행동뿐 아니라 감정까지 읽어내는 시대일지라도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은 종종 거시적 예상과는 다른 결과에 혼선을 빚게 된다. 오히려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누군가의 감각적인 전략이 먹혀들어 성공하기도 한다.

패션과 미용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지칭하는 그루밍족, 반려동물 양육에 관심을 갖는 펫팸족 등 우리 사회가 더욱 더 세분화된 것들에 집중할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해야 기업들도 다변화되어가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 성장하는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거시적이고 인위적인 구분에 따라 내다보는 비즈니스 전망은 그저 참고자료일 뿐이다. 《미세유행 2019》의 저자는 설명한다. 시장이 포화되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될수록 각 기업들의 고객 대부분이 중첩된다는 것이다.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한 유행이 아닌, 미세한 유행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글쓴이 안성민은 경희대에서 마케팅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신세계 그룹에서 MD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현재는 컨설팅 관련 기관에서 정부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컨설팅 업무를 10년째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계형 인문학》 《하우투 워라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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