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직원이 14일 명동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 직원이 14일 명동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SK텔레콤이 다음달 1일 예정된 5G 전파 송출을 보름 앞두고 서울 중구 명동에 설치된 5G상용망을 공개했다. 해당 5G상용망은 SK텔레콤이 서울, 수도권, 주요 광역시 거점에 구축하고 있는 5G 최초 지역 중 하나다. 

초기 5G는 3.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데, 이 주파수 대역은 직진성이 강하고 장애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5G 장비 설치 높이, 방향에 따라 품질이 달라져 정교한 커버리지 설계가 요구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초 3.5GHz / 28GHz 주파수 대역 특성을 반영한 5G 3D 설계 솔루션인 ‘「5G T-EOS(Total Engineering and Optimization System)」를 자체 개발했다. 

3D맵을 기반으로 5G상용망 설치 높이, 각도에 따라 어떻게 전파가 고객에게 도달하고, 최적의 품질을 낼 수 있는지 실시간 분석한다. 프로그램 상에 기지국 위치를 지정하면 주변 기지국과 연동해 커버리지 빈틈이 어디 있는지 알려준다. 이번 솔루션에는 약 1000만개 건물 데이터베이스, 산악 지역이 많은 한국 지형 특성, 10년간 데이터 트래픽 변화 등 빅데이터가 담겨있다. 

이날 공개된 5G 기지국은 높이 약 1m, 폭 23cm, 무게 24kg으로 설치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SK텔레콤은 작아진 5G기지국을 건물 옥상, 철탑 외에 유휴 공간 구석구석에 설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5G 기지국 내부에 들어간 기술은 훨씬 고도화됐다. LTE기지국당 4개였던 안테나는 5G 기지국에 32개가 들어간다. 최소 8배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5G 기지국에는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기술도 탑재됐다. 

‘5G AI 네트워크’는 유동 인구를 사전 예측하고, 상황에 맞게 통신 품질을 자동 최적화한다. 트래픽 변동을 감지해 기지국의 안테나 방향과 전파 송출 구역을 스스로 조정한다.

SK텔레콤은 수 많은 기지국에게 명령을 내리는 ‘기지국의 두뇌’ 중앙 유닛(Centralized Unit)을 서울 성수국사에 별도 마련해 현장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모아 기지국 전체 트래픽을 최적화한다.

건물 내부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도 공개했다. 건물 내부 중계 장비의 데이터 트래픽 처리 용량을 LTE 대비 최대 16배까지 늘려준다. 동일한 공간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도 안정적인 품질 제공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향후 명동 ‘관광특구’, ICT체험 랜드마크인 을지로 본사 ‘티움’, 종로 ‘스마트 오피스’를 아우르는 ‘세계 5G 1번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 전세계 ICT관계자들을 초청해 한국의 우수한 네트워크 경쟁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은 “글로벌 통신사 대비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단계 앞서가고 있다”며, “발빠른 준비는 최적의 품질로 이어지는 만큼 상용화 전까지 5G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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