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연설에서 “나는 (2019년에)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선텍(Suntec) 회의장 열린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2019년은 아주 뜻 깊은 해다.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이다. 한국에게도 아주 중요한 해다.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내년, 아세안 정상들을 대한민국에 초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 한-아세안의 관계가 한 차원 더 높아질 것”이라며 “아세안의 하나 된 힘으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 앞당겨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 이와 관련 “아세안과 한국은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식민지 시대와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아주 각별한 동지애를 느낀다”며 아세안과 함께 내년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강대국 간 경쟁이 격화되고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인데도 아세안은 서로 도우며 평균 경제성장률 5%의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다. 아세안의 연대와 협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세안의 무한한 잠재력과 하나 된 힘을 믿는다. 또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아세안과 함께 만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19차 회의에서 천명한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겠다는 한국의 강력한 의지표명”이라고 지난해 밝힌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아세안 정상들과 직접 만나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내년까지 나는 아세안의 모든 정상들과 만나더욱 깊은 신뢰를 쌓고자 한다”며 “나는 우리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전략과 과제를 포괄적으로 담은 청사진을 마련했다”고 이를 위한 그간의 노력을 얘기했다.

이어 “최근 노력의 결실들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한-아세안 교역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천2백억 불에 달한다. 상호 방문자도 17% 증가해 8백만 명을 넘었다. 아주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라고 한-아세안 경제 및 인적 교류협력의 성과를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더욱 속도를 내겠다.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나아가 “2020년 상호교역액 2천억 불, 상호방문객 1천5백만 명의 목표를 향해 아세안과 더욱 가깝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아세안 연설은 ‘신남방정책’에 강조점을 두며 내년도에 아세안 정상들을 한국에 초청해 한국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