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까지 인적청산? 하지 말라는 말"
"한국당 적어도 반은 물갈이…신진에 문 열어야"
"폭로성 기자회견은 다음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보수 단일대오, 끝장토론 등의 발언이 월권인가. 당의 쇄신을 책임질 전권을 가진 사람인데 그 정도 말도 못하냐"고 해촉 결정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의 기초부터 건설해달라고 해 시작한 조강특위였다. 그래서 전권을 줬다면 당에서 말이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변호사는 "전권을 가진 제 이 말들이 결코 월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묵언수행 하면서 인터뷰를 모두 거절한 저에게 비대위원들이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다. 그 분들에게 경고를 받을 어떤 언행을 한 적도 없다"면서 "전권이 전례가 없는 권한이라는 말, 이건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전권을 가진 조강특위 위원을 수락한 것은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꿈은 사라졌다"며 "국민을 감동시킬 자기 희생이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제가 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처음부터 2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왔다. 당무감사가 끝나면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12월 15일까지 인적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에서는 전대를 늦춰야 하는 이유로 4월 재보선을 이야기한다. 이게 김용태 사무총장과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명분이다. 저는 납득할 수 없다"며 "(당에서) 자를 사람 마음대로 잘라라, 하지만 2월 말 전대는 지켜달라고 했다. 제가 그걸 굳이 말 장난이라고 표현을 해야겠나. 그 말만 5시간 동안 반복했다. 제가 어린 아이가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정당 내 민주주의가 작동된다면 그런 정파 간 갈등을 통해 정책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에게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당은 그런 정파가 있는 게 아니라 계파만으로 작동하는 정당"이라며 "정당의 계파는 사조직이라 볼 수 있다. 드러내야 할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적쇄신이 말처럼 쉽지 않다. 적어도 반 정도는 물갈이 해야한다"며 "지금까지 보수 흉내 냈던 사람들 이 자리 빌어서 말하는데 이제는 자중하라. 여러분이 자중하지 않으면 한국당의 미래는 없다. 한국당에서 폼 잡고 살았던 분들 이제는 좀 물러나라. 신진들에게 문을 열어줘야 한다. 지금이 그 적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전 변호사 해촉을 '팔을 자르는 느낌'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저는 그 분의 수족이 아니다"라며 "획일적으로 움직이는 군사정권에서나 쓰는 용어다. 그 워딩은 실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 변호사는 다수의 기자들에게 "모든 내막을 이야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며 기자회견을 통한 한국당 내부 폭로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전 변호사는 "폭로성 기자회견은 다음에 열겠다"며 한 차례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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