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태평양전쟁 발화점은 한반도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 및 아세안 정상과 함께하고 있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출처=청와대 페이스북]
▲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 및 아세안 정상과 함께하고 있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출처=청와대 페이스북]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과거에는 말레이시아보다 못사는 나라였는데 최첨단 국가가 됐다”면서 한국이 말레이시아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돌아가면서 한 발언 중 마하티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회의에서 “한국은 한때 아시아의 은둔국가로 평가받았으나 이제는 아시아 경제 발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첨단국가로 성장했다. 특히 산업기술, ICT,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선진국가로서 우뚝 섰다. 과거에는 말레이시아보다 못사는 나라였는데 최첨단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는 한국에 수많은 학생들을 유학 보내고 있다. 많은 것을 한국에서 배우고 싶고,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도 선진화를 달성하기 바란다. 한국 성장의 비결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은 또 대외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북한이 자세를 바꾼 것을 알아채고 그 진정성을 평가해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우정을 쌓고 있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행보를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하룻밤 사이에 군사역량을 모두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도발행태는 보이지 않을 것이며 과거와 같은 한반도 군사긴장도 사라질 것”이라며 “2차 태평양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발화점은 한반도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아울러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한국은 우리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3년 동안 말레이시아 총리로 재직했다. 그는 재임 중에 독자적인 경제발전 노선으로 말레이시아의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마하티르 총리는 나집 라작 전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이 발생하면서 야당 지도자로 변신해 지난 5월 총선에서 승리해 15년 만에 총리직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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