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AN+3정상회의’서 “금융유동성-식량위기 등 위기대응 협력체계 강화해야”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일정이 지연돼 면담을 30여분 늦게 시작함에 따라 아세안+3 회의에 늦게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일정이 지연돼 면담을 30여분 늦게 시작함에 따라 아세안+3 회의에 늦게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제21차 아세안+한·중·일(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께서 오늘 제의하신 동아시아 무역결제수단 구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선텍(Suntec) 회의장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 자리에는 아세안+3 결성할 때 함께한 지도자도 계시다. 동아시아 개념은 사실 마하티르 총리가 시작한 것으로 기억한다. 앞으로도 마하티르 총리의 지혜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아세안+3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실현하는 구심점이 돼 왔다”며 한국의 역할과 관련해 먼저 “첫째, 위기대응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금융 유동성, 식량 위기 등 위부의 위협에 대해 아세안+3는 흔들림 없는 협력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올해, 싱가포르와 함께 아세안+3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회의의 공동의장국이다. 금융 위기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며 “또한, 쌀 비축제도(APTERR) 협정 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혁신을 통해 각국의 규정과 시스템을 일치시켜야 한다. 교통, 에너지, ICT 분야의 협력에서 국가 간에 합의된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급사슬연계(SCC) 공동연구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II) 권고사항인 전자원산지 증명서 교환의 타당성 연구 등을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세 번째로 “아세안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감염병, 항생제 오남용 문제는 한 국가의 국경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번 회의에서 항생제 내성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보건분야 성명이 채택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세안지역포럼(ARF) 재난구호 회기간 회의 공동의장국으로 5대 협력 분야 중 하나인 재난구호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설립에 관한 협정도 올해 발효됐다. 한국은 전쟁으로 황폐화된 국토와 산림을 성공적으로 살려낸 경험이 있다. 아세안과 공유하여, 산림복원과 멸종식물을 되살리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어야 한다. 인재 양성은 교육과 기술 격차를 줄여 아세안의 실질적 통합을 가져올 것”이라며 “한국은 올해 1월 아세안 중학생 과학영재 캠프를 개최했고, 4월에는 공공행정, 인사관리 분야 공무원 연수를 실시했다. 기술직업교육훈련(TVET) 분야에서도 협력하며 인재양성의 대상과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대독한 ‘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앞에서 우리는 국경과 지역을 넘어 위기를 극복했다. ‘동아시아’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지금 우리는 세계 경제규모의 30% 이상을 담당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협력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동아시아 안보의 최대 현안이었던 한반도 문제 앞에서 다시 하나가 됐다”며 “우리는 해법이 없을 것 같던 한반도 문제를 단합된 힘으로 풀어가면서 평화의 시대를 열고 있다.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진정한 친구’로 함께해 주신 동아시아인들과 동료 정상 여러분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동아시아에 어떤 위기가 닥쳐도 함께 힘을 모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이라는 우리의 꿈 역시 아세안+3가 중심이 되어 담대하게 이뤄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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