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아태'와 18일부터 이틀간 공동개최
현정은 회장 각계 인사 100여명과 방북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금강산 2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전 화진포휴게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금강산 2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전 화진포휴게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해빙 무드를 타고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가 18일부터 이틀 동안 북한 금강산에서 4년만에 개최된다.

이날 현대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6주년 행사 개최 이후 북한 현지에서 중단된 기념 행사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와 공동으로 이날 금강산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

공식 행사 명칭은 남북 합의에 따라 '금강산관광 시작 20돐 기념 남북공동행사'로 결정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행사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강원도 화진포휴게소에 도착해서 출경 수속을 밟았다.

방북단은 남측에서 현 회장 등 그룹 임직원 30여명, 정치인 등 외부 초청인사, 취재진 등 100여명 규모이며 북측은 아태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현직 의원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이인영 남북경제협력특위 위원장, 김경협 의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등 6명이 포함됐다. 자유한국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는다.

현대그룹에서는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이 방북한다.

이밖에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외에도 대한불교 조계종과 금강산투자기업협회, 한국관광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현대아산과 협력관계인 기업 및 단체 측이 참석한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 15일 "북측 아태로부터 방문동의서를 받아 방북 신청을 한 데 이어 오늘 통일부로부터 최종 방북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4년만에 재개되는 이번 행사 개최를 계기로 금강산관광 재개와 남북 간 경협 및 교류 방안에 대해 어떤 성과가 나올지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일단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여전한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은 희박하다.

하지만 남북간 평화 교류가 급진전되는 상황에서 남북 참석자들 간에 경협과 교류에 관한 상당한 교감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달 초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는 금강산에서 공동행사를 통해 민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현정은 회장이 이번까지 올해만 3번째인 방북을 끝내고 오는 19일 귀환하면서 밝힐 예정인 방북 소감과 결과 등에 벌써부터 촉각이 모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1998년 금강산관광 개시 이래 이듬해인 1999년 고 정몽헌 회장이 해상으로 방북해 금강산에서 1주년 행사를 열었다.

특히 행사 하루 전에는 김종필 당시 국무총리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남북이 처음 공동개최하는 기념식은 5주년이던 2003년에 개최됐지만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행사는 물론 금강산광광 자체가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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