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018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한겨레신문>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018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한겨레신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분단과 대립, 불신과 적대의 과거에 집착하는 자들은 평화를 만들지 못한다”며 “상상이 평화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월 21~22일 ‘대전환,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2018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서 문정인 특보는 “냉전 패러다임과 강대국 결정론을 뛰어넘어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결정한다는 상상력이 없이는 평화를 가져오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문정인 특보는 현재 북미 간 교착 상태가 ‘비핵화 먼저, 제재 완화는 나중에 하자’는 미국과 ‘비핵화와 제재완화를 동시에 하자’는 북한의 입장차, ‘핵신고·사찰’과 ‘종전선언’ 문제를 두고 맞선 북미의 견해차, ‘9월 평양공동선언’ 뒤 남북관계에 비해 더뎌진 북미관계의 불균형 등 세 측면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봤다며 다음 8가지 조건을 제안했다.

1) “평화를 원하면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준비하라” 전쟁 준비는 불신·대립·갈등의 악순환을 부른다. 2) “역지사지가 평화의 기본이다” 평화를 위해 ‘지피지기 백전백승’의 태도를 넘어서야 한다. 상대를 악마화 하지 말고, 변화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공감하는 전향적 자세가 평화를 가져온다. 3) “실사구시의 자세가 평화를 가져온다” 4) “신뢰와 선공(先供, 먼저 주기)이 평화의 선제조건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공후득’(先供後得)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의 ‘건립호신’(建立互信, 상호 신뢰 쌓기)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먼저 줘야 신뢰를 쌓을 수 있다. 5) “경제가 평화다” 6) “칭찬이 평화를 만든다” 미국의 ‘죄와 벌’식 대북 접근은 성공하지 못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켄 블랜차드의 통찰, ‘좋은 행동엔 적절한 보상’을 하라는 행동심리학자 스키너의 권고를 상기하자. 7) “상상이 평화다” 분단과 대립, 불신과 적대의 과거에 집착하는 자들은 평화를 만들지 못한다. 8) “평화는 이 시대의 상식과 순리다” 68년간 지속된 전쟁 상태를 끝내는 게 역사의 순리이자 이 시대 사람들의 상식이다. 순리와 상식이 모든 것 위에 군림하게 하자.

한편,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걷는 한반도 평화의 길은 한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 길이라 눈 덮인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라며 “기적처럼 찾아온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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